
닭들 눌리고 찢기고 피
체육 행사냐, 동물 학대냐? 충북 청주의 한 고교가 체육대회에서 ‘닭 잡기’ 행사를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학교는 19일 열린 체육대회 행사의 하나로 토종 닭 25마리를 운동장에 풀어 놓고 사로잡는 놀이를 했다. 이 놀이에는 이 학교 여학생과 학부모 등 60여명이 참가했다. 학교는 닭은 잡은 사람이 가져가게 하고, 닭을 잡은 학생이나 학부모가 소속한 반에 10점씩을 줬다. 자연히 닭 쫓기 경쟁은 치열했다. 사람들이 덮치자, 영문 모르는 닭은 놀라서 바둥거리며 이리저리 내달렸지만, 달려드는 사람들에 의해 깃털이 뽑히고 날갯죽지가 꺾였다. 서로 잡으려고 밀고 당기는 와중에 몇마리는 눌리고 찢겨 죽었다. 참가자들끼리 서로 부딪쳐 사람도 몇 다쳤다. 한 학부모는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쳐야 할 학교에서 생명을 앗아가는 행사를 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며 “여러 차례 그만두자고 했지만 학교 쪽에서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학교 교장은 “더위 때문인지 닭이 생각보다 활발하게 움직이지 못했고, 지나치게 경쟁하면서 불미스런 일이 생겼다”며 “학생들의 재미를 더하고 학부모들까지 자연스럽게 참여시키려고 행사를 마련했는데 안타깝다”고 해명했다. 그동안 각 지방자치단체가 축제 때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돼지 풀어놓고 잡기’ 등 동물을 상대로 한 행사도 논란의 대상이 돼왔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체육 행사냐, 동물 학대냐? 충북 청주의 한 고교가 체육대회에서 ‘닭 잡기’ 행사를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학교는 19일 열린 체육대회 행사의 하나로 토종 닭 25마리를 운동장에 풀어 놓고 사로잡는 놀이를 했다. 이 놀이에는 이 학교 여학생과 학부모 등 60여명이 참가했다. 학교는 닭은 잡은 사람이 가져가게 하고, 닭을 잡은 학생이나 학부모가 소속한 반에 10점씩을 줬다. 자연히 닭 쫓기 경쟁은 치열했다. 사람들이 덮치자, 영문 모르는 닭은 놀라서 바둥거리며 이리저리 내달렸지만, 달려드는 사람들에 의해 깃털이 뽑히고 날갯죽지가 꺾였다. 서로 잡으려고 밀고 당기는 와중에 몇마리는 눌리고 찢겨 죽었다. 참가자들끼리 서로 부딪쳐 사람도 몇 다쳤다. 한 학부모는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쳐야 할 학교에서 생명을 앗아가는 행사를 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며 “여러 차례 그만두자고 했지만 학교 쪽에서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학교 교장은 “더위 때문인지 닭이 생각보다 활발하게 움직이지 못했고, 지나치게 경쟁하면서 불미스런 일이 생겼다”며 “학생들의 재미를 더하고 학부모들까지 자연스럽게 참여시키려고 행사를 마련했는데 안타깝다”고 해명했다. 그동안 각 지방자치단체가 축제 때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돼지 풀어놓고 잡기’ 등 동물을 상대로 한 행사도 논란의 대상이 돼왔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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