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밀해제 문서 확인
최근 프랑스 파리의 한 양계장에서 살해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는 김형욱(당시 54살) 전 중앙정보부장이 사실은 파리에서 죽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미국 자료가 공개됐다.
〈뉴욕한국일보〉는 최근 입수한 미 국무부 비밀해제 문서를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 보도했다. 미 국무부가 1980년 2월29일 주한 미대사관에 보낸 ‘주간 동향 보고서 한국판’을 보면, “김 (전 중앙정보부장)은 한인 남성 한명과 10월9일 파리를 떠나 스위스 취리히를 거쳐 사우디아라비아 다란으로 간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거기서부터 행적이 묘연하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워싱턴 주재 일본대사관이, 일본 정부가 파리 경찰을 상대로 김 전 부장 실종 사건에 대해 끈질기게 요구해 얻어낸 결과를 우리에게 전해왔다”고 자료 입수 배경을 설명했다.
강김아리 기자 ar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