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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운구차 들어오자 주민 등 3천여명 ‘울음바다’

등록 2009-05-23 23:27수정 2009-05-24 12:29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관 뒤편 왼쪽)와 딸 정연씨(관 뒤편 손으로 입 가린 이) 등 유족과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23일 오후 빈소가 마련된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마을회관으로 노 전 대통령의 주검을 운구하고 있다. 김해/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관 뒤편 왼쪽)와 딸 정연씨(관 뒤편 손으로 입 가린 이) 등 유족과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23일 오후 빈소가 마련된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마을회관으로 노 전 대통령의 주검을 운구하고 있다. 김해/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봉하마을 빈소 표정
참여정부 인사들 운구…정치인 조문 줄이어
이 대통령 조화 분노한 주민들에 짓밟히기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은 23일 그의 갑작스런 서거 소식에 충격과 슬픔, 분노로 뒤덮였다. 특히 이날 저녁 노 전 대통령이 양산의 부산대병원에서 차가운 주검이 돼 돌아오자 봉하마을은 ‘울음바다’를 이뤘다.

이날 오후 5시35분께 노 전 대통령의 주검을 싣고 부산대병원 영안실을 출발한 운구차는 오후 6시28분 봉하마을 앞 자원봉사센터 앞에 멈춰섰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들은 노 전 대통령의 운구차가 들어오자 ‘노무현을 살려내라’는 등의 구호가 담긴 팻말을 들고 울음을 쏟아냈다.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안희정 민주당 최고의원 등 10여명의 참여정부 핵심 인사들은 자줏빛 천으로 덮인 그의 관을 운구차에서 내려 마을회관으로 옮겼다. 이때 그를 기리기 위해 봉하마을에 모여든 3천여명의 주민들과 시민들은 울음과 함께 ‘노무현’이라고 연거푸 외쳤다.





[동영상] 봉하마을 조문행렬…비통·침울 ‘눈물바다’

조문은 노 전 대통령의 주검을 염하고 입관한 뒤에야 시작됐다. 먼저 상주인 아들 노건호, 딸 노정연씨가 분향했고, 이어서 정세균 대표, 이강래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참여정부 핵심 인사,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등이 차례로 노 전 대통령의 주검이 안치된 마을회관 안으로 들어가 조문했다.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차려진 노무현 전 대통령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은 아들 건호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차려진 노무현 전 대통령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은 아들 건호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시민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보수 정치인들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저녁 7시께 이 대통령의 조화가 빈소에 도착하자 시민들이 ‘살인마’ 등 격한 말을 내뱉으며 발로 마구 짓밟았다. 장례지원 자원봉사자들이 이를 말렸지만, 분노한 시민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어 7시30분께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조문을 하려고 봉하마을을 방문했으나 시민들의 항의로 발길을 돌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빈소 앞에서 사람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빈소 앞에서 사람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회관에서 문재인(왼쪽), 이병완 전 비서실장이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을 빈소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회관에서 문재인(왼쪽), 이병완 전 비서실장이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을 빈소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5년뒤에도 웃겠다”던 꿈 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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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을 마친 정치권 인사들은 모두 비통한 표정이었다. 이병완 전 비서실장은 취재진의 물음에 손사래를 쳤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한국 정치사의 보기 드문 사건이며, 우리 모두의 비극이다”며 “왜 이런 사태가 일어났는지 살아남은 자들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인호 청와대 전 비서관은 “지난 8일 노 전 대통령을 찾아뵈었는데 심한 자괴감에 빠져 있었다”며 “자존심이 강하셨던 분이 심한 모멸감과 수치심을 느끼셨던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도 컸다. 일부 주민들은 “노무현 대통령을 죽인 것은 조·중·동 등 보수언론”이라고 비난했고, <한국방송> 등 공중파 방송사들이 마을회관 앞에 생방송을 위한 차량을 세우자 주민들은 차를 빼라고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시민들의 조문 행렬은 이날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경찰이 혼잡을 피하기 위해 봉하마을에서 약 2㎞ 떨어진 지점부터 차량 통행을 막자 시민들은 길가에 차를 세우고 20~30분씩 걸어서 봉하마을을 찾아왔다. 일반 조문객들은 밤 9시께부터 마을회관 앞 야외 빈소에서 국화를 바치며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었다. 일부 조문객들은 노 전 대통령의 영전 앞에서 바닥을 치며 울부짖었다.

김해/김광수 정유경 권오성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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