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한국-대만 잇는 든든한 다리 되고파”

등록 2009-05-24 19:28

주리시 대만 국립정치대 교수
주리시 대만 국립정치대 교수
타이베이 ‘지한원’ 연 주리시 교수
한국어 배우는 대만인 늘어
서로 거울 삼아 장점 배워야

“100% 친한도, 100% 반한도 아닌 한국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대만 사회에 확산시키고 싶다.”

대만의 대표적 ‘한국통’인 주리시(55) 대만 국립정치대 교수의 한국 사랑은 특별하다. 한국어를 전공하고 1987년 대만 <연합보>의 서울 특파원으로 한국 민주화 운동을 취재했다. 지금은 대만 국립 정치대학에서 한국어와 역사, 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대만 2·28기념재단 부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한국의 과거사 청산을 거울 삼아 2·28사건(1947년 국민당 정부의 반정부 시위 진압으로 2만8천명의 대만 본토인이 숨진 사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자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가 지난 1일 대만정치대 선후배들과 함께 한국을 좀더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과외 활동’을 시작했다. 타이베이 중심가에 한국어, 문화 교육기관인 ‘지한원’의 문을 연 것이다.

광주민주화운동 29돌을 맞아 한국에 온 그를 21일 만났다. 그는 유창한 한국어로 “대만 사회의 한국에 대한 시선은 하한족(한류를 추종하는 이들)과 반한파로 극단화돼 있다”며 대만 일반인들의 잘못된 한국관을 바꾸고 싶다고 했다. “대륙에서 대만으로 건너온 외성인들은 종주국의 시각에서 한국을 바라봤고, 국민당 정부는 한국의 독립운동을 도왔다는 우월감을 갖고 있었다. 이후 1992년 한국이 중국과 수교하며 대만과 단교하자 우월감은 엄청난 배신감으로 변했다. 이들 ‘단교세대’를 중심으로 반한감정이 급속히 확산됐다.”

그는 최근 중국 대륙에서 확산된 반한감정도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고 본다. “한국에 온 많은 중국 유학생들도 마음속에 ‘역사적 종주국’이란 우월감을 가지고 왔다가 ‘못사는 나라 사람’으로 멸시당하며 좌절감을 느꼈고, 귀국한 뒤에도 지속적으로 반한감정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과 대만인 사이의 든든한 다리가 되고 싶어하는 그는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어를 배우는 대만인들에게서 희망을 찾으려 한다. 지한원을 연 것도 대만인들이 한국어와 문화를 바르게 이해하는 공간을 넓히려는 것이다. 주 교수는 대만 곳곳에서 학생들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에게 한국을 알리는 ‘계몽활동’을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과거사 청산 외에도 ‘하면 된다’는 정신력과 정의감 등 한국의 여러 장점을 배우자고 강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시아 유교문화권에서 민주화에 성공한 두 나라, 한국과 대만이 서로의 장점을 배우는 ‘형제의 거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박민희, 사진 이길우 기자 mingg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