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내가 받은 사랑, 이젠 돌려줄 때

등록 2009-05-25 22:50

최호준(63) 경기대 총장
최호준(63) 경기대 총장
‘봉급 전액 장학금으로’ 최호준 새 경기대 총장
4년동안 5억원…‘30년 경기인’ 학교 정상화 다짐
“제가 받은 많은 혜택 중 일부를 돌려드리려는 것 뿐인데….”

오는 26일 제8대 경기대 총장으로 취임하는 최호준(63·사진) 경기대 총장이 앞으로 받게 될 4년간의 급여 전액을 학생들 장학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2013년 1월말까지 총장으로 재임할 최 총장의 연봉은 1억2000만원이며 4년간 총액은 5억여원에 이른다. 최 총장은 이 가운데 절반은 해마다 60여명의 가정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100만원씩 지원하고, 나머지 절반은 장학기금으로 적립하기로 했다.

최 총장은 “저는 남보다 가정이나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고 30년 동안 경기대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여러 보직을 거치면서 많은 기회를 누렸다”며, “대학에서 받은 혜택을 이제는 돌려드리는 것이 저의 책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연세대에서 행정학 박사를 받은 뒤 경기대 학생처장과 행정대학원장, 부총장 등을 거쳤다. 사실상 재임 중 봉급을 단 한푼도 받지 않겠다는 최 총장의 선언은 학교 안팎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그는 그러나 “아직은 미미하고 앞으로 대학과 사회에 진 빚을 계속 갚아가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법인 이사회에서 총장으로 최종 선출된 최 총장은 경기대 60년의 역사에서 사실상 최초의 내부 교수 출신 총장이다. 경기대는 학교 소유자였던 손종국 전 총장이 사학비리로 물러나 임시 이사체제로 운영돼 왔다.

총장 선출을 앞두고는 교육과학기술부가 한나라당 출신 전 국회의원을 총장으로 임명하려 했으나 교수와 학생 등 학내 구성원들이 ‘낙하산 총장’을 막아낸 끝에 최 교수를 총장으로 선출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최 총장은 “최근 원로·퇴직 교수들을 만났더니 이번 총장 선출을 자신들의 일처럼 눈물겨워 하셨다”며, “대학을 정상화해 대학다운 대학으로 바로서게 하려면 고통 감내가 필요한데 총장인 나부터 솔선하겠다”고 말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사진 경기대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