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어느날 서울 모 줄기세포전문병원 수술실. 척수마비환자 김모(24.여)씨가 수술대에 다소곳이 누워있다. 그는 10분 후면 있을 배아줄기세포 이식수술에 사뭇 긴장하고 있다. 그는 긴장감 때문에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5년 전 등산을 갔다가 목과 척추를 다치면서 팔과 다리를 전혀 쓰지 못하고 있는 김씨는 이번 수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척수신경의 손상으로 신경조직이 재생되지 않아 혼자서 밥을 먹거나 걸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현재의 치료수준은 손상된 신경의 재생하는 게 아니라 손상 후 발생하는 2차 손상을 줄여주는 정도가 전부다.
하지만 1년 전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이 배아줄기세포를 원하는 세포로 분화시키는데 성공함으로써 모든 척수마비 환자들 뿐만 아니라 눈물로 하루하루를 지냈던 난치병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옆 병동에 있던 파킨슨씨병 환자 조모(56.여)씨는 이미 1개월 전 자신의 체세포로 배양한 배아줄기세포로 도파민세포를 대체하는 수술을 받은 뒤 병세가 호전되고있다.
의료진은 이번에 넣은 줄기세포가 유전물질을 넣은 배아줄기세포를 2~3주 동안 배양하는 방법으로 분화시킨 신경세포라고 설명해줬다.
손과 발이 떨리는 증세가 심해 이 병원을 찾은 그녀는 현재 손과 발이 떨리는증세가 눈에 띄게 잦아들었다.
김씨는 조씨로부터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에 "1시간이면 눈 깜짝할 사이에 수술이 끝난다"는 말을 들었지만 왠지 불안하기만 하다.
드디어 김씨의 혈관에 신경줄기세포를 주입하는 수술이 시작됐다. 과거에는 줄기세포를 주입하려면 손상된 부위에 직접 주사해야 하지만 이제는 기술이 좋아져 혈관에 주입해도 원하는 부위를 찾아가 손상세포를 대체한다. 의료진은 이미 3주 전에 김씨의 체세포를 채취해 핵을 빼낸 뒤 핵 제거 난자에넣는 방법으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 이미 기능성 신경세포로 분화시킨 상태다. 난자도 예전에는 과배란 주사를 맞고 빼내야 했지만 지금은 아무때나 자기 난자를 뽑아 냉동보관실에 얼려뒀다가 사용하면 된다. 1시간여의 수술이 끝난 후 눈을 뜬 김씨는 "이제 며칠만 상태를 보며 추가 줄기세포세포 주입 여부를 판단하자"는 의료진을 설명을 듣고 병실로 돌아왔다. 김씨는 벌써 전국에 수십 개의 줄기세포 전문병원이 생겼지만 이 병원으로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이상은 황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치료법이 상용화 됐을 때를 가정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이 같은 가상이 꿈만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물론 이 같은 꿈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선결해야 할 과제들이 아직도 산적해 있다는 게 사실이다. 황 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4개의 사립문'을 열었지만 앞으로 몇개의 사립문을더 열어야 한다고 했다. 이번에 열린 사립문은 △면역거부반응 해소 △동물세포를쓰지 않고 인간 배양세포를 사용 △배아줄기세포 확립 성공률 향상 △남녀노소의 체세포로 배아줄기세포 배양 등이다. 하지만 황 교수는 이후 열어야 할 사립문도 여러개가 있다고 언급했다. 우선 이번에 만들어진 배아줄기세포가 환자의 체세포를 이용한 것이어서 면역거부반응이 없다고 하더라도 미토콘드리아에 들어있는 `유전자표식 항원 인자(MHC - HLA)'가 다르기 때문에 여전히 환자에게 이식하기에는 결함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환자로부터 유래된 줄기세포는 체내에 주입돼도 역시 같은 질병을 일으키거나 새로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와 함께 임상실험에 앞서 반드시 환자와 복제배아줄기세포의 생물학적 특성규명이 선행돼야 하며 질환 동물모델을 이용한 전임상 시험도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동물성 시약 때문에 실제 환자에 대한 세포치료시 병원균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성이 상존하는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체외 분화 배양조건이 아직까지 제대로 확립되지 못해 미분화 세포가 여전히 상존하는 점과 환자의 나이에 따라 배아줄기세포 배양 성공률이 큰 차이를 보이는 문제 등도 해결해야 한다. 황 교수는 "멀지 않은 미래에 줄기세포가 실용화될 수 있겠지만 줄기세포로 모든 질병을 치료할 수 있을 거처럼 생각해서는 안된다"면서 "축수질환이나 당뇨, 뇌신경질환 등은 치료할 수 있지만 암은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소장은 "배아줄기세포 치료기술이 상용화 되면 전국 곳곳에 줄기세포 치료 전문병원 생길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만큼 너무 희망만 가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드디어 김씨의 혈관에 신경줄기세포를 주입하는 수술이 시작됐다. 과거에는 줄기세포를 주입하려면 손상된 부위에 직접 주사해야 하지만 이제는 기술이 좋아져 혈관에 주입해도 원하는 부위를 찾아가 손상세포를 대체한다. 의료진은 이미 3주 전에 김씨의 체세포를 채취해 핵을 빼낸 뒤 핵 제거 난자에넣는 방법으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 이미 기능성 신경세포로 분화시킨 상태다. 난자도 예전에는 과배란 주사를 맞고 빼내야 했지만 지금은 아무때나 자기 난자를 뽑아 냉동보관실에 얼려뒀다가 사용하면 된다. 1시간여의 수술이 끝난 후 눈을 뜬 김씨는 "이제 며칠만 상태를 보며 추가 줄기세포세포 주입 여부를 판단하자"는 의료진을 설명을 듣고 병실로 돌아왔다. 김씨는 벌써 전국에 수십 개의 줄기세포 전문병원이 생겼지만 이 병원으로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이상은 황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치료법이 상용화 됐을 때를 가정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이 같은 가상이 꿈만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물론 이 같은 꿈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선결해야 할 과제들이 아직도 산적해 있다는 게 사실이다. 황 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4개의 사립문'을 열었지만 앞으로 몇개의 사립문을더 열어야 한다고 했다. 이번에 열린 사립문은 △면역거부반응 해소 △동물세포를쓰지 않고 인간 배양세포를 사용 △배아줄기세포 확립 성공률 향상 △남녀노소의 체세포로 배아줄기세포 배양 등이다. 하지만 황 교수는 이후 열어야 할 사립문도 여러개가 있다고 언급했다. 우선 이번에 만들어진 배아줄기세포가 환자의 체세포를 이용한 것이어서 면역거부반응이 없다고 하더라도 미토콘드리아에 들어있는 `유전자표식 항원 인자(MHC - HLA)'가 다르기 때문에 여전히 환자에게 이식하기에는 결함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환자로부터 유래된 줄기세포는 체내에 주입돼도 역시 같은 질병을 일으키거나 새로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와 함께 임상실험에 앞서 반드시 환자와 복제배아줄기세포의 생물학적 특성규명이 선행돼야 하며 질환 동물모델을 이용한 전임상 시험도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동물성 시약 때문에 실제 환자에 대한 세포치료시 병원균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성이 상존하는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체외 분화 배양조건이 아직까지 제대로 확립되지 못해 미분화 세포가 여전히 상존하는 점과 환자의 나이에 따라 배아줄기세포 배양 성공률이 큰 차이를 보이는 문제 등도 해결해야 한다. 황 교수는 "멀지 않은 미래에 줄기세포가 실용화될 수 있겠지만 줄기세포로 모든 질병을 치료할 수 있을 거처럼 생각해서는 안된다"면서 "축수질환이나 당뇨, 뇌신경질환 등은 치료할 수 있지만 암은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소장은 "배아줄기세포 치료기술이 상용화 되면 전국 곳곳에 줄기세포 치료 전문병원 생길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만큼 너무 희망만 가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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