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군인과 짜고 장병의 군량미를 빼돌린 양곡상인 등이 검찰에 적발됐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김형준)는 28일 육군 ○○부대 소속 원사 강아무개(지난해 8월 사망)씨와 짜고 지난 2005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25차례에 걸쳐 경기 용인시 한 농협창고에 보관중인 군량미 40㎏짜리 3550가마(2억 7천만 원 상당)를 빼돌려 팔아온 혐의(업무상횡령)로 농협 창고 인부 김아무개(56)씨와 양곡도소매업자 안아무개(52)씨를 구속하고, 창고장 이아무개(63)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했다.
군량미는 지정된 날짜에 다른 부대와 함께 농협창고에서 군용트럭으로 쌀을 받아야 하지만, 원사 강씨는 ‘사정이 생겨 동시에 쌀을 받지 못한다’고 거짓말을 한 뒤 며칠 뒤, 안씨의 트럭으로 쌀을 빼돌려 거래처에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창고 인부 김씨는 차량에 쌀을 실어주고 일정액의 판매금을 받아왔다. 또 원사 강씨는 소속부대에서 양곡 관리업무를 담당하며 결산서 등을 조작해 빼돌린 쌀을 마치 납품받은 것처럼 꾸며 판매대금의 약 60%를 받아 그 가운데 약 15%를 김씨에게 주고 나머지를 빼돌렸다. 한편, 이들은 군 수사기관에서 혐의를 포착돼 수사 중 강 원사가 교통사고로 숨지는 바람에 검찰로 이첩돼 수사가 진행됐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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