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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권양숙씨 끝내 눈물

등록 2009-05-29 21:08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가 29일 오전 서울 경복궁 앞뜰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헌화를 마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악수하며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김 전 대통령도 통곡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A href="mailto:jongsoo@hani.co.kr">jongsoo@hani.co.kr</A>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가 29일 오전 서울 경복궁 앞뜰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헌화를 마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악수하며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김 전 대통령도 통곡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장례기간 내내 참다 한 전 총리 조사에 흐느껴
딸 정연씨 오열·형 건평씨 통한의 눈물 계속 흘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 기간 내내 평정을 잃지 않으려 애썼던 부인 권양숙씨가 남편을 영영 떠나보내는 날,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권양숙씨는 29일 새벽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발인식이 치러지는 동안에도 흐트러짐 없는 자세를 유지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검은색 정장 치마를 입고 왼쪽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단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이 사저를 향할 때는 슬픔을 이겨내려는 듯 손녀 서은(6)양의 손을 꼭 잡은 채 걸었다. 울음을 참기 힘들 때엔 여러 차례 입술을 깨물기도 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이 그동안 함께 살던 사저에 들어서자 감정이 북받치는 듯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자리에 주저앉을 뻔하다 딸 정연씨의 부축을 받고서야 힘겹게 걸음을 옮겼다.

권씨는 서울 경복궁에서 치러진 영결식 식장에서도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의 노 전 대통령 약력 보고와 한명숙 전 총리의 조사 낭독 때 이따금 손수건으로 눈물을 찍어냈다. 권씨는 이날 오후 6시30분께 경기도 수원시 연화장에서 노 전 대통령의 주검이 화장을 위해 화로에 들어가기 직전, 마지막 인사를 나눌 때에는 의자에 주저앉아 딸과 함께 흐느끼기도 했다.

아들인 노건호씨도 영결식 내내 침통한 마음을 억누르려는 모습이 역력했으나, 한 전 총리가 조사의 “대통령님을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부분을 읽을 때에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노건호씨의 부인 배정민씨는 영결식 내내 고개를 숙인 채 손으로 입을 막고 흐느꼈다.

딸 정연씨도 서울광장에서 치러진 노제에서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애창곡이었던 ‘사랑으로’를 직접 부르는 육성을 따라 모든 시민들이 합창할 때에는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오열했다.

서울구치소 수감 도중 법원의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나 동생인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지킨 노건평씨는 이날 발인식과 영결식, 노제가 진행되는 동안 연방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수건으로 훔쳤다. 노씨는 동생을 먼저 저세상으로 보내야 하는 통한의 심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이날 유족 가운데 가장 눈물을 많이 흘렸다.

가족들의 이런 슬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노 전 대통령의 손녀 서은양(노건호씨 큰딸)은 발인식 도중 카메라를 향해 손으로 브이(V)자를 그려 보이는가 하면 눈물을 흘리는 권씨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노 전 대통령이 자전거 뒤에 매단 수레에 태우고 가는 사진으로 화제가 됐던 서은양은 노 전 대통령의 생전에 사랑을 독차지했다. 김해/신동명, 황준범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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