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장의위원 등 3명 노 전 대통령 영결식 참석 막아

등록 2009-06-01 15:41수정 2009-06-02 11:30

초청장 안 와 지참 못 해…행안부선 `모르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있었던 지난달 29일 서울 세종로 경복궁 앞에서 박두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등 3명은 황당한 일을 겪었다. 노 전 대통령 장의위원회의 장의위원임에도 불구하고 경복궁 영결식장 가는 길을 경찰이 막아선 것이다.

경찰은 당시 “모든 시민이 들어갈 순 없으니 ‘공식 초청장’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박 대표를 비롯해 함께 있던 김주언 전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과 나병식 2020희망의역사공동체 상임대표 모두 초청장이 없었다. 정부 쪽 장의위원회의 초청장이 영결식 당일까지 도착하지 않은 까닭이다.

박 대표는 “지난달 26일 저녁 장의위원 제안을 전화로 받아 수락했음에도 당일날까지 초청장이 오지 않았고, 유족 쪽 장의위원회에 물으니 경복궁 동문에 가면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왔는데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경찰이 막고 있는 자리에서 바로 행안부 장의위원회 쪽에 전화를 걸어 “초청장이 오지 않아 장의위원이 못 들어가고 있는데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다. 그는 “행안부 쪽에선 ‘초청장 발송은 했는데 도착하지 않은 건 잘 모르겠으며, 담당자가 현장에 나가 있어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장의위원임을 행안부가 경찰 쪽에 밝혀주면 주민등록증 등을 가지고 있었으니 확인하고 들어가면 될 일 아니냐”고도 해봤지만 행안부는 그 마저도 거부했다. 이들은 결국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날 새벽 영결식 참석을 위해 전남 광양에서 올라온 박 대표는 “그 자리에 안 간다고 큰 일이 있는 건 아니지만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두고) 이런 행정처사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나 대표는 “시간 상 초청장을 보낼 시간은 충분했다”며 “뒤에 영상으로 영결식을 보니 자리가 많이 비었던데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현 정부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낼 우려가 있는 유족 쪽 인사들에겐 초청장을 아예 안 보낸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1일 오후 현재까지 이들 3명 가운데 아무에게도 초청장은 도착하지 않았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