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설명)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방송 88체육관에서 열린 외국인근로자 어울림 대잔치에서 ‘호스트 패밀리’ 운동에 동참해 자매결연을 맺은 방송인 김미화씨와 외국인 노동자 아리오나 둘람(왼쪽)이 꽃다발을 들고 단상에 오르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이미경·정병국 의원도…“한국생활 외롭지 않게 하겠다” “뒤늦게 여동생이 하나 생겨서 너무 좋아요. 자주 만나서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눠야죠.” 36살의 몽골 여성 아리오나 둘람을 새로운 ‘가족’으로 맞은 방송인 김미화(41)씨는 밝은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아리오나의 얼굴도 한껏 상기됐다. 아리오나는 더듬거리는 한국말로 “이쁜 언니가 생겨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5개월 전 한국에 와 경기도 파주의 한 휴대전화 하청업체 기숙사에서 머물며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만 해온 아리오나에게도 마음을 기댈 데가 한군데 생긴 셈이다. 22일 오전 서울 화곡동 한국방송 88체육관에서는 26쌍의 ‘새 가족’이 탄생했다. 아리랑티브이와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가 협력해 진행하는 ‘호스트 패밀리’ 캠페인을 통해서다. 이 캠페인은 외국인 노동자와 한국의 가정을 연결해 외국인 노동자의 한국 생활 적응을 돕고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날 결연식에서 김미화씨를 비롯해 구삼열 아리랑티브이 사장, 이미경 의원(열린우리당), 정병국 의원(한나라당), 배우 문성근씨 등 사회 저명인사 26명이 외국인 노동자 한명씩과 결연을 맺었다. 문성근(52)씨의 ‘가족’은 스리랑카에서 온 찬디마(28)다. 문씨는 “나부터라도 찬디마와 자주 만나서 식사하고 내가 출연한 영화를 개봉할 때 초청하는 등 한국 생활이 외롭지 않게 하겠다. 명절 때 초대할 수 있도록 집에 가서 당장 스리랑카의 명절부터 인터넷으로 찾아봐야겠다”며 웃었다. 찬디마도 싱글벙글이었다.
이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대표 김해성 목사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가족처럼 여기는 한국 사람들이 있다면 누가 감히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을 탄압할 수 있겠느냐”며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 가정에서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 사람들도 외국인 노동자를 통해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캠페인 사무국 쪽은 지금까지 모두 180여쌍의 ‘호스트 패밀리’가 탄생했으며 신청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캠페인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아리랑티브이> 홈페이지( www.arirangtv.com )나 전화(02-3475-5208)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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