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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영등위 등급분류 ‘MB코드 맞추기’

등록 2009-06-02 20:32

영화 <반두비>
영화 <반두비>
대통령 비하장면 있는 영화 ‘반두비’ 청소년 관람불가
‘12살 관람가’로 전주영화제서 상 탄 작품에 “선정적”
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지명혁)의 영화 등급분류 결정이 잇따라 물의를 빚고 있다.

영등위는 오는 25일 개봉 예정인 영화 <반두비>(사진)에 대해 청소년관람불가(18살 관람가) 결정을 내리며 “여고생이 안마시술소에서 일하는 장면 등의 묘사가 구체적이며 욕설과 비속어도 직접적으로 표현되고 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다음달 열리는 청소년영화제에 초청받았으며, 지난 5월 막을 내린 전주국제영화제에서 12살 관람가로 상영돼 관객평론가상과 시지브이(CGV)장편영화 개봉지원상을 받았다.

신동일 감독 등 이 영화 제작진은 성명서를 내어 “미성년자라는 점을 고려해 최대한 조심스럽고 선정적이지 않게 연출했다”고 반박했다.

영등위의 이번 결정은 <박쥐> <중경> 등 최근 개봉한 영화에서 성기 노출이 파격적으로 허용되거나, 주검 훼손 등 폭력성이 강한 <그림자 살인>이 15살 관람가로 개봉하는 등의 심의 추세와도 대조된다.

이에 따라 영화계에서는 영등위의 이번 결정에 정치적 이유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영화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특정 동물에 비유되는 이유를 학원 강사가 여고생들에게 묻는 장면 등 이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이 나온다. 영등위의 영화 등급분류 결정서도 이 장면을 문제 삼기도 한다.

이에 앞서 영등위는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작전>에 대해 청소년관람불가 결정을 내렸다가 제작사의 항의를 받고 재심의를 통해 15살 관람가로 낮춘 바 있다. 주가조작을 소재로 한 <작전>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이 연루된 비비케이(BBK)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평을 받았다.

이에 대해 영화계에서는 “영등위가 정부와 정치권의 코드를 맞추느라 바쁘다”고 비판한다. <작전>을 만든 ‘영화사 비단길’의 김수진 대표는 “이번 영등위 위원들은 대단히 정치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조광희 변호사(영화사 봄 대표)는 “선정성이라는 항목은 시각적인 부분에서 두드러지는 것인데, 영화 <반두비>에 대한 이번 결정은 과도하다고 판단된다”며 “등급 분류의 본래 취지와 거의 관련 없는 사안들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인디스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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