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비정규직 임금격차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분석
비정규직 다시 증가세로
전체 노동자 52.3% 차지
* 100 : 남성 정규직, 39.1 : 여성 비정규직
비정규직 다시 증가세로
전체 노동자 52.3% 차지
* 100 : 남성 정규직, 39.1 : 여성 비정규직
남성 정규직 노동자의 시간당 임금 수준을 100으로 볼 때, 여성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39.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과 시간당 임금 모두 정규직의 절반을 밑돌았고, 최근 몇 년간 조금씩 줄어들어온 비정규직 규모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3일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통계청의 올해 3월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비정규직 규모와 실태’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남성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1만4488원인데, 여성 비정규직은 5845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100 대 40 수준을 보이던 2007년 3월과 2008년 3월에 견줘 임금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전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도 노동사회연구소가 통계 분석을 시작한 2000년 8월 이래 가장 컸다. 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253만원으로 지난해 3월에 견줘 6만원 오른 반면, 비정규직은 123만7천원으로 6천원 줄었다.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처음으로 정규직의 50% 수준에 못 미쳤다.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1만3547원인데, 비정규직은 6738원을 받았다. 전체 임금노동자의 평균 시간당 임금은 9985원이다.
비정규직 규모는 지난해 8월 조사 때보다 1만4천명 증가한 841만1천명으로, 전체 임금노동자의 52.3%에 이르렀다고 노동사회연구소는 추산했다. 김유선 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은 “비정규직 비중은 2007년 3월 55.8%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조금씩 줄어들었는데, 올해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정부가 청년인턴제 등을 시행하는 동시에, 기간제 사용기간 연장 등 비정규직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통계청은 비정규직 규모를 지난해 3월보다 26만4천명 줄어든 537만4천명(임금노동자의 33.2%)으로 집계했다. 통계청은 한시 근로, 파견·용역·가내·호출·특수형태 근로자, 시간제 근로자 등만 비정규직 범주에 넣는 반면, 노동사회연구소에선 ‘장기 임시근로’를 하는 이들도 비정규직으로 분류한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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