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유치장의 가로창살을 없애 줄을 걸어 고정시킬 수 없으면 자살사건이 없어질까.
지난 5일 오전 7시 10분께 마산중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벌금 100만원을 해결하지 못해 고민을 하던 송모(29.노동.거제시 일운면)씨가 창살에 목을 매 숨진 지 20일 가량이 지났다.
그 후 경찰서장은 직위해제되고 수사과장과 유치장 근무자 2명 등은 다른 경찰서로 전보조치된 상태에서 지방경찰청의 징계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마산중부경찰서는 자살사건의 주요 원인을 유치장 구조에서 찾고 송씨가체육복을 벗어 고리를 만들어 걸었던 가로 창살을 철거했다.
그리고 근무자의 책상을 유치인들 쪽으로 약간 당겨 배치하고 조명을 밝히는 한편 폐쇄회로 TV 각도도 약간 조정했다.
지방경찰청의 '권고'에 따라 창원서부서도 가로 창살을 없앴고 마산동부서와 창원중부서 등도 수백만원을 들여 가로창살을 없앨 준비를 하고 있다.
과연 가로창살을 없애면 자살 시도를 막을 수 있을까? 먼저 창살 자체만 보더라도 유치장 전면의 가로창살을 없애도 전체 창살 오른쪽 아래에 있는 출입문을 이루는 가로 쇠막대기는 없앨 수 없다.
출입문 가로 쇠막대기만 해도 송씨가 목을 맨 창살 높이와 큰 차이가 없다. 마음만 먹으면 키보다 낮은 곳에 목을 매 숨진 경우가 없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유치장 근무자의 근무태도와 인권 존중 자세다.
하루 8시간씩 교대근무하는 유치장 근무자 2명은 앉아서 고개만 들면 유치장 4곳의 유치실이 훤히 다 보이고 유치인들이 뭘 하는지 다 볼 수 있는 좁은 공간이다. 특히 이번 사고가 발생한 오전 7시 10분은 유치인들에게 식사가 배달되고 근무자들이 한창 일을 할 때여서 더 의구심이 드는 것이다. 당시 수사과장도 "이해할 수 없다. 근무 소홀에 대해선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없다"고 토로한 바 있다. 그러나 사건직후 마산중부서에 새로 부임한 서장은 "전국적으로 (다른 곳에서도)발생할 수 있는 사건"이라며 "가로창살을 없애고 창살에 콩기름을 발라 끈을 못 매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을 상기하면 이번에도 근복적인 대책은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주고 있다. 또 검찰의 벌금 수배자에 대한 검.경의 과잉대응 등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지적되고 있다. 얼마전 합천에서는 자살을 기도하다 구조돼 입원한 사람이 벌금 미납자로 확인되자 생명이 위독한데도 경찰이 가족에게 "벌금을 내지 않으면 연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마산/연합뉴스)
하루 8시간씩 교대근무하는 유치장 근무자 2명은 앉아서 고개만 들면 유치장 4곳의 유치실이 훤히 다 보이고 유치인들이 뭘 하는지 다 볼 수 있는 좁은 공간이다. 특히 이번 사고가 발생한 오전 7시 10분은 유치인들에게 식사가 배달되고 근무자들이 한창 일을 할 때여서 더 의구심이 드는 것이다. 당시 수사과장도 "이해할 수 없다. 근무 소홀에 대해선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없다"고 토로한 바 있다. 그러나 사건직후 마산중부서에 새로 부임한 서장은 "전국적으로 (다른 곳에서도)발생할 수 있는 사건"이라며 "가로창살을 없애고 창살에 콩기름을 발라 끈을 못 매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을 상기하면 이번에도 근복적인 대책은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주고 있다. 또 검찰의 벌금 수배자에 대한 검.경의 과잉대응 등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지적되고 있다. 얼마전 합천에서는 자살을 기도하다 구조돼 입원한 사람이 벌금 미납자로 확인되자 생명이 위독한데도 경찰이 가족에게 "벌금을 내지 않으면 연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마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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