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파업 노동자 우울증상 결과
파업불참 노조원 2명 심장마비·뇌출혈 숨져
3명중 1명 고도우울증…타직종보다 최대 19배
3명중 1명 고도우울증…타직종보다 최대 19배
쌍용자동차의 대규모 해고를 둘러싼 노·사 대치가 22일째 이어지면서 쌍용차 노동자들의 정신적 고통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11일 “평택공장에서 파업중인 노조원 284명을 대상으로 건강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85%가 우울증을 앓고 있고 이 가운데 의사의 진료가 필요한 고도 우울증을 앓는 노조원도 33.8%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고도 우울증을 겪고 있는 서비스 노동자, 해직 공무원, 버스 운전기사가 각각 전체의 8.1%, 6.1%, 1.8%인 점을 감안하면 4~18배 가량 높은 수치다. 또 이들의 평균 스트레스 점수도 31.9점으로 일반 정규직 19.6점과 비정규직 21.8점에 견줘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11일 새벽 3시40분께 쌍용차 서비스센터 소속 노동자인 김아무개(48)씨가 부산시 중구 중앙동의 한 화장실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김씨는 고용을 보장받고 파업에 불참한 노조원으로, 하루 전날인 10일 오전 평택 공설운동장에서 경영진 주최로 열린 ‘쌍용차 전 임직원 라인 정상화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하고 부산으로 되돌아왔다. 10일 밤 김씨와 함께 술을 마신 이아무개(43)씨는 “김씨가 ‘동료들의 파업에 참여하지 못해 괴롭지만 둘째딸 대학 입학 때까지는 잘리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쌍용차 파업 이틀째인 지난달 23일 오전 10시30분께는 쌍용차 조립4팀 생산직 노조원 엄아무개(41)씨가 역시 집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나흘 뒤인 27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숨졌다. 엄씨도 고용을 보장받은 노동자였다.
평택 부산/홍용덕 신동명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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