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7시6분께 대전시 대덕구 법동 동부경찰서 1층 여자 화장실에서 이아무개(30)씨가 스카프로 목을 매 숨진채로 발견됐다.
이씨를 발견한 최아무개 전경은 “청소 도구를 가지러 화장실에 들어 갔더니 한 여성이 화장실 문에 목을 매고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이씨의 옷에는 “경찰은 나쁜 사람들. 바보다”라는 글과 언니 3명의 연락처 등을 적은 수첩크기의 종이가 테이프로 붙여져 있었다. 경찰서와 수백여m 떨어진 이씨의 집에서도 “가족과 부모님에게 죄송하다. 경제적으로 힘들다. 괴롭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수첩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수사 발표에서 “지난밤 10시22분께 현관 당직근무자에게 소변이 급하다며 경찰서에 들른 이씨가 화장실에 들어갔으며, 폐쇄회로 화면에는 발견될 때까지 이 화장실에 출입한 사람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 “지난 4월 절도 사건으로 대전 한 경찰서에서 불구속입건된 뒤 5월 초순 기소유예 처분 받은 사실이 있지만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는다”며 “4년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 왔고, 유서, 유족 진술 등으로 미뤄 신병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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