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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옥쇄파업 풀라’ 회사쪽 헬기 띄워 선전전

등록 2009-06-15 19:20

16일 출근강행 앞둔 쌍용차
쌍용자동차 사쪽이 출근 강행을 통한 평택공장 진입 예고일을 하루 앞둔 15일, 노동조합원들이 파업 중인 평택공장 주변에는 하루종일 긴장감이 흘렀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정리해고에서 제외된 직원 등 2천여명이 공장 정문과 후문 두 곳에서 노조의 점거 파업 중단 촉구 집회를 열었을 때는 긴장감이 최고조에 다다랐다. 이들은 방송차량과 확성기 등을 이용해 노조원들을 향해 “옥쇄파업을 중단하고 회사 정상화에 동참하라”고 부르짖었다.

사쪽 기습 집회로 한때 출입구 대치 ‘긴장감’
“포클레인·갈고리 동원” 노조, 회사 문건 폭로
공장밖 가족들 “죽음 각오한 동료들 생각좀”

집회가 갑자기 이뤄지자, 20여일째 넘게 공장 점거파업 중인 노조원들도 쇠파이프와 헬멧 등으로 무장을 하고 공장 출입구 곳곳에 배치됐다. 정문 앞에서 ‘쌍용차 가족대책위원회’의 이정아 위원장의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긴박하게 흘러나왔다. “여러분, 노사가 함께 살자며 ‘옥쇄파업’에 나선 동료들을 생각해주세요.” 회사쪽은 이날 오후 3시께에는 헬리콥터로 ‘불법 파업 해결 결의문’이 적힌 전단 수만장을 평택공장 상공에서 살포했다.

쌍용차 평택 공장은 노사간 대화나 정부의 중재가 조속히 이뤄지지 않으면 ‘최악의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회사쪽은 16일 비해고 직원들의 공장 진입 시도 때 “맨몸과 비폭력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노조쪽이 회사쪽의 문건이라고 공개한 ‘진입대오 인원 편성 및 역할과 임무’라는 제목의 문건을 보면, 포클레인과 갈고리, 밧줄 등을 동원해 채증조와 함께 진입하도록 지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공장 진입 과정에서 비해고 직원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하고, 노조쪽과의 물리적 충돌까지 예상한 내용이라고 노조 쪽은 분석했다.

평택공장은 파업과 함께 정문이 봉쇄됐고, 심지어 도장공장 일대는 이른바 ‘요새화’가 끝난 상태다. 2개의 공장이 이어진 도장공장은 출입문 2개를 빼고는 모두 폐쇄된 상태다. 3층 규모의 도장공장에는 페인트 세척에 필요한 시너 6천리터와 차 도색에 쓰이는 페인트가 함께 쌓여있어 말 그대로 ‘화약고’나 다름 없다는 게 경찰 쪽의 판단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휘발유, 시너, 주유소, 도장공장과 차량 제조 관련 쇠붙이 등이 뒤섞여 있어 한마디로 공장 자체가 ‘거대한 위험 덩어리’”라고 말했다.

특히 도장 공장은 내부구조가 미로처럼 복잡하고 화학물질로 인해 인화성이 높다. 수년 전 담배 꽁초불로 인해 평택의 도장공장 전체가 순식간에 잿더미로 바뀐 적도 있다. 무리하게 경찰력을 투입하면 ‘제2의 용산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해 용역직원의 동원은 안 된다고 회사쪽에 권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16일 오전 공장 주변에 8개 중대를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로 했다.


평택/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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