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재개발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유재만)는 23일 이명박 서울시장의 의전비서관 김아무개씨가 양윤재(56·구속) 서울시 행정2부시장 등에게 돈을 건넨 미래로 아르이디(RED) 대표 길아무개씨를 지난해 4월 전후로 모두 네 차례 만난 사실을 확인하고 김 비서관을 이날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김 비서관이 길씨한테서 모두 14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김일주(53) 전 한나라당 지구당 위원장의 소개로 길씨를 지난해 4월께 시장 비서실에서 한차례 만난 데 이어 비슷한 시기에 외부에서 길씨를 세 차례 만났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 비서관을 상대로 청탁이 있었는지 조사했지만 김 비서관은 청탁 관련성을 부인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길씨가 김 비서관을 만난 시점에 이명박 시장과도 한 차례 면담한 사실도 있어 이 시장의 연루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김 비서관은 이 시장 주변에서만 10여년 동안 일한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검찰은 양 부시장에게 1억여원을 건넨 혐의로 전날 체포한 건축설계사무소 ㄴ사 대표 박아무개씨를 이날 귀가시켰다. 검찰은 박씨를 불구속 상태에서 계속 수사하기로 했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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