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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사적 이메일 공개는 사생활 침해이자 인격모독”

등록 2009-06-18 19:43수정 2009-06-19 02:39

불구속 기소된 PD수첩 김은희 작가 인터뷰
“검찰 머릿속까지 검열…법적 책임 물을것”
 “이게 공안사건인가, 조직사건인가?”

 18일 <문화방송> ‘피디수첩-광우병 편’ 제작진으로 피디 4명과 함께 검찰에 불구속기소된 김은희 작가는 검찰이 자신의 전자우편을 공개한 데 대해 “이건 피디수첩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한 개인에 대한 심각한 사생활 침해이자 인격 모독”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전현준)는 이날 ‘피디수첩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 근거로 압수한 김씨의 사적인 이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일부 언론은 이를 받아 주요면을 할애해 ‘피디수첩 작가가 현 정부에 적개심을 품었다’고 크게 썼다.

 김 작가는 “가까운 지인한테 쓴 이메일은 술자리에서 한 말이랑 다를 게 없다”며 “프로그램 수사와 무관한 엄혹한 군사독재 시절 마구잡이로 잡아가던 ‘막걸리 보안법’과 뭐가 다르냐”며 반발했다. “내 이메일 속에 있는 게 7~8년치다. 지인과 교류한 수백통이 보관돼 있고, 에이4 용지로 수천 장이 될 것이다. 그중 몇 개 문장을 떼서 검찰 시나리오의 적재적소에 끼워넣었다. 오죽하면 이렇게까지 할까 싶다.”

 그는 검찰의 개인 전자우편 공개는 사상의 자유 침해며, 양심의 자유 침해라고 강조했다. “(이메일 내용은) 내가 공식적으로 표명한 것도 아니고 방송대본에 쓴 것도 아니고 외부 인터뷰에서 나온 말도 아니다. 프로그램을 정치검열하다 못해 한 개인의 머릿속까지 검열하냐”며 ‘공적 의견’과 무관한 ‘사적 의견’에 대한 수사를 비판했다. 그는 “누구도 나에게 왜 그렇게 이메일을 썼냐, 경위를 대라고 물을 자격은 없다”며 “사적 의견에 대한 물음에는 한마디도 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왜 정권에 대한 태도를 문제 삼나. 대통령이 좋은 사람이다라고 했으면 메일을 공개할 거냐. 나는 김보슬 피디가 현 정권에 어떤 태도를 가진지 모른다. 제작진 누구도 정권에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지 모른다. 프로그램은 오로지 객관적 사실에 토대해서 만든다.”

 김 작가가 현 정권에 적개심을 가졌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 그는 “시사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은 ‘공익적 적개심’을 가진다. 사회감시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잘못된 점에 공분을 갖는 건 당연한 거 아니냐”고 했다.

 그는 “정권을 비판하는 시사프로그램 하나를 만들었다고 이렇게 인간적 모욕을 받아야 하냐”며 사생활을 공표한 수사검사와 이메일 내용을 받아쓴 언론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인권위에도 제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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