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친척이 아닌 이들의 결혼 때 내는 축의금은 평균 4만2천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1년 조사 때의 평균 3만6천원에서 6천원이 늘어난 금액이다.
한국갤럽이 3월21일부터 4월1일까지 전국 만 20살 이상 성인 남녀 1533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한 결과 ‘3만원 초과 5만원 이하’를 축의금으로 낸다는 응답이 52%로 가장 많았다. 2001년 이 금액으로 축의금을 낸다고 답한 사람이 26%였던 데 견줘 갑절이나 늘어난 수치다. 그 외 ‘3만원 이하’라는 대답이 44%, ‘5만원 초과’라고 답한 이가 3.7%로 나타났다. 갤럽 쪽은 최근 예식의 고급화 경향과 함께 소득과 물가가 오르면서 축의금 액수도 커진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결혼식 축의금이 ‘가계에 부담이 된다’는 응답은 2001년 73.8%에서 67.1%로 줄었다. 평균 축의금은 늘어났지만 소득의 증가가 부담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한국갤럽은 분석했다.
‘결혼식장에 어떤 느낌으로 가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55.7%의 응답자가 ‘결혼을 축하하러’라고, 26.7%가 ‘돈을 내러’라고, 17.7%가 ‘반반’이라고 답했다. 결혼식과 관련해 개선해야 할 점을 두고서는 응답자의 44.7%가 호화·사치 결혼식을 지적했고, 형식적인 결혼식 절차(12.1%), 예식장의 번잡함(10.8%) 등이 뒤를 이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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