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대화는 예상대로 결렬
대규모 ‘정리해고’를 놓고 대립을 계속하고 있는 쌍용자동차 사태와 관련해 명예퇴직 신청자들이 “회사쪽의 협박으로 어쩔 수 없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고 주장하며, 추가 인력감축안 철회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광용(56)·김재덕(57)씨 등 최근 명예퇴직한 쌍용차 노동자 3명은 19일 경기 평택시 칠괴동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들은 “쌍용차 명예퇴직 신청자 50여명이 최근 모여 이런 내용을 확인하고, 회사쪽에 정리해고 등 추가 인력감축안 철회, 명예퇴직자에 대한 위로금 지급 등을 요구하기로 결의했다”고 덧붙였다.
도장2팀에서 26년 3개월 동안 일해오다 지난달 18일 명예퇴직한 이광용씨는 “회사 쪽에서 ‘정리해고 대상자이니 수당을 받으려면 명예퇴직이라도 신청하라’며 명퇴를 강요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회사 쪽에 ‘정리해고의 기준이 뭐냐’고 물으니 ‘부양가족이 없고 나이가 50살 넘어서’라고 말했을 뿐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30년을 물류팀에서 일한 김씨는 “회사는 우리에게 명예퇴직을 강요한 뒤에도 976명에 대한 추가 정리해고를 강행하고 있다”고 사쪽을 비난했다.
한편, 쌍용차 노사는 18일에 이어 이날 오후 2시 평택공장 본관 1층에서 2차 노사협의를 벌였으나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헤어졌다. 박영태 공동관리인은 “노조에 안을 제시했으나 기대에 못 미친 것 같다. 대화는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상균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은 “정리해고 등 문제에서 한 발도 전진하지 못했다”며 “노사간이 아니라, 노정간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택/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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