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일본의 모든 것, 깊고 당당하게 전할 것

등록 2009-06-21 18:21수정 2009-06-22 16:24

재일 르포작가 유재순(51)씨
재일 르포작가 유재순(51)씨
한글판 일본뉴스 사이트 ‘제이피뉴스’ 유재순 발행인
일본에서 23년째 체류중인 재일 르포작가 유재순(51·사진)씨는 지난 4월 중순 일본 정부 관계자로부터 달콤한 유혹을 받았다. 이 관계자는 한글로 된 일본전문 뉴스사이트 <제이피뉴스>(www.jpnews.kr)의 창간을 앞두고 자금사정에 쫓기고 있던 유씨에게 “지금까지 창간 준비하느라 진 빚도 다 갚아주겠다. 운영자금도 마음대로 가져다 써라”고 접근해왔다. 그러나 유씨는 그 자리에서 거절했다.

 “예정했던 국내 투자자금도 경기가 나빠지면서 받지 못하고 저도 돈이 없으니까 절박한 상황이었죠. 그렇지만 일본 정부가 내 빚이 얼마 있는지까지 파악하고 있는 게 우선 기분이 너무 나빴어요.”

취재원이나 독자에게 모두 당당한 인터넷 매체 창간을 꿈꾸고 있던 유씨는 “일본에 대해 나쁜 뉴스가 나오지 않도록 통제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속셈이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냄새나는 돈을 받을 수 없었다고 한다.

 1980년 1년8개월 동안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에서 생활하면서 취재한 <난지도> 르포로 성가를 높인 유씨는 87년 일본에 간 이후 나카소네 야스히로, 다케시타 노보루, 우노 소스케 등 전·현직 총리 인터뷰를 비롯해 8권의 저서를 출판했다. 또 2005년부터 3차례 북한 방문 취재와 <주간현대> 계약기자를 하면서 북한에 대한 밀도 높은 뉴스를 제공해 주목을 끌었다.

<제이피뉴스>에 주목한 것은 일본 정부만이 아니다. 5월 15일 준비작업부터 지난 12일 정식 창간 때까지 한달 사이에 최고 30만 접속횟수를 기록하는 등 누리꾼으로부터 예상외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에 관한 것이라면 장르와 소재를 가리지 않겠다”는 <제이피뉴스>의 창간정신은 유명 성인영화 배우 아카네 호타루부터 오스트레일리아의 일본 전문가 개번 맥코빅 인터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일본뉴스에서도 구현되고 있다. 일본 체류 4~10년의 젊은 기자들이 일주일에 절반쯤은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발품을 팔아 일본 현장 곳곳을 누비고 있다.

 유씨는 앞으로 단편적인 뉴스에 머물지 않고 기존 매체가 다루지 못한 일본에 관한 심층취재를 발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자면 돈과 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유씨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신의 강의료 3만엔을 선뜻 내밀거나, 기고문 원고료를 받지 않겠다”는 일본과 한국인 지인들의 격려 덕분에 원대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도쿄/글·사진 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뉴진스 하니 패러디했다가 ‘SNL 예능’ 인종차별 뭇매 1.

뉴진스 하니 패러디했다가 ‘SNL 예능’ 인종차별 뭇매

[단독] 중대재해처벌법 기소 기업 87%, 위험성 평가 똑바로 안했다 2.

[단독] 중대재해처벌법 기소 기업 87%, 위험성 평가 똑바로 안했다

10도 가을 추위에 강풍특보까지…이러다 바로 겨울인가 3.

10도 가을 추위에 강풍특보까지…이러다 바로 겨울인가

서울 한복판 ‘윤석열 퇴진’ 집회…“불안해서 못 살겠다” 4.

서울 한복판 ‘윤석열 퇴진’ 집회…“불안해서 못 살겠다”

‘한강 노벨상’ 따지러…스웨덴 대사관 몰려간 ‘부끄러운 보수단체’ 5.

‘한강 노벨상’ 따지러…스웨덴 대사관 몰려간 ‘부끄러운 보수단체’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