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아들 살해 뒤 실족사로 꾸며
“아이들 죽인뒤 자살하려 했다”
“아이들 죽인뒤 자살하려 했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22일 아들을 아파트 난간 밖으로 던져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김아무개(41·여)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다.
김씨는 지난 21일 오전 2시30분께 의정부시 한 아파트 24층의 자신의 방에서 잠을 자던 아들 이아무개(11·초등학교 4학년)군을 안고 발코니로 나가 난간 밖으로 던져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아들이 발을 헛디뎌 떨어져 숨진 것으로 꾸미기 위해 발코니 창문 아래에 60㎝ 높이의 의자를 가져다 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초교 5학년생인 김씨의 딸은 다른 방에서, 집주인(51)은 안방에서 각각 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5년 전부터 이 아파트의 방 2개를 얻어 월세로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9년 전 이혼한 뒤 생활이 어려워 우울증 약을 복용해 왔으며 아이들을 모두 죽인 뒤 자살하려 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숨진 이군은 7시간50분만인 오전 10시20분께 아파트 화단에서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아들이 평소 열이 많아 베란다에서 자주 놀았다는 김씨의 진술과 베란다 창문이 열려 있고 의자가 놓여 있던 점을 토대로 실족사로 추정했으나, 아들이 숨졌는데도 별로 당황하지 않는 김씨의 행동을 수상히 여겨 추궁한 끝에 이런 자백을 받아냈다. 의정부/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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