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초등생 무상급식 예산 삭감 비난 기자회견
“예산 삭감 주도 의원 7명 사죄하고 사퇴해야…”
“예산 삭감 주도 의원 7명 사죄하고 사퇴해야…”
“우리 아이들 밥 좀 달라고 떼쓰고, 마치 구걸하는 것 같아 억장이 무너집니다.“
경기도 교육위원회의 초등생 무상급식 예산 삭감에 대해 비난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아이들이 행복한 경기교육을 바라는 학부모와 교사’들이 26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재삼·최창의 의원 등 2명이 석고대죄하고 있는 경기도 교육위원회 본회의장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두 의원은 초등생 무상급식 예산 삭감을 막지 못한 것에 사죄하는 의미로 석고대죄 농성을 나흘째 벌이고 있다.
경기북부지역 학부모와 교사들로 꾸려진 이들은 ”경기도교육위원들의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무상급식 예산안 삭감을 주도한 7명의 위원은 학부모들에게 즉각 사죄하고 교육위원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학부모 대표 오아무개씨는 이날 ”우리아이들의 먹는 것마저 외면하는 나라에서 우리는 누구를 믿어야 합니까“라고 울먹였다.
또한, 한 교사는 “도교육위원들이 학교를 방문하며 입가에는 인자한 미소를 머금고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은 행동이 참으로 가식이었다는 것에 씁쓸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앞서 석고대죄 농성을 벌이고 있는 두 교육위원은 △경기도교육위원회의 도민과 교육가족에게 엄중 사죄 △급식비 예산삭감에 앞장선 7명 위원의 입장 공개 △무상급식 예산 3차 추경예산에 편성 등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의 지난해 급식비 미납학생은 7952명, 9억6000여 만원으로 나타났고, 올해 저소득층 및 차상위계층의 급식비 지원 신청학생 19만4748명 가운데 3529명이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급식비 지원을 받지 못했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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