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에 자전거를 갖고 탈 수 있는 ‘자전거 전용칸’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와의 협의를 거쳐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지하철 1~8호선에 자전거 전용칸을 시범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시는 각 호선별로 2개 열차씩 총 16대의 열차의 맨 앞칸과 뒤칸 2곳에 자전거 전용칸을 우선 설치하고, 나머지 열차에도 같은 방식으로 전용칸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상대적으로 승객이 적은 휴일 등에 시범 적용한 뒤 내년 4월부터는 평일로 확대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용칸은 7인승 의자 2~4개를 철거하고, 그 곳에 자전거를 받쳐 놓을 수 있는 거치대와 난간 등을 마련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이를 제외한 의자와 선반은 자전거를 가지고 탄 승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그대로 둘 예정이다.
서울시는 자전거 전용칸을 운영하더라도 평일 출퇴근 혼잡시간대에는 일반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자전거 탑승을 제한하기로 했다. 또 전용칸 도입이 확정되면 지하철 역사 안에 자전거 전용 출입구를 따로 설치하고, 역사 밖에서 승강장까지 자전거를 끌고 갈 수 있는 경사로를 만들 방침이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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