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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대운하 사업 ‘미끼’로 270억원 부동산 사기

등록 2009-06-30 17:02

가치 떨어지는 충주 땅 매입해 개발된다 속여 되팔아
전화 판매원 두는 등 수법 교묘…피해자 대부분 서민
한반도 대운하 사업 기대감으로 치솟았던 충북 충주지역 땅을 헐값에 산 뒤 서민들에게 되팔아 수백억원을 챙긴 부동산 사기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0일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는 충주지역 땅을 헐값에 사들인 뒤 한반도 대운하 사업 등으로 개발된다고 속여 판 혐의(사기 등)로 부동산 사기 조직 ㅋ개발 윤아무개(50), ㅍ개발 박아무개(38)씨 등 3명을 구속하고 26명을 불구속입건했다.

윤씨 등은 2006년 4월께부터 충주시 호암동·직동, 수안보 온천 일대 야산 65만542㎡(19만7134평)를 1㎡당 평균 6800원을 주고 44억3천여만원에 사들인 뒤, 이곳이 한반도 대운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기념 공원, 기업도시 등으로 개발되거나, 수도권 전철이 연장된다고 속여 2년여만에 735명한테 269억5700여만원에 되팔아 5배 이상 차익을 남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서울·부천·천안·광주 등에 기획 부동산 회사를 차려 놓고 30~100여명의 전화 통신 판매원(텔레마케터)를 고용해 친척·지인 등에게 땅을 사게 유도한 뒤, 땅이 팔리면 일정 비율로 성과급을 주는 등 다단계 형태로 조직을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판 땅 대부분은 도로와 멀어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는 데다 개발 가능성도 거의 없어 오랜기간 소유하더라도 원금 회수조차 어려운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게다가 100~1000평 정도로 잘게 쪼개 팔면서 소유자가 겹쳐 있어 매각·건축 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피해자 모두 충주 사정에 어두운 외지인이었으며, 땅을 사면서도 충주에 들르지 않은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더욱이 한푼두푼 모은 쌈짓돈을 투자했다가 피해를 본 서민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아무개(52·버스기사·충남 천안)씨는 전세 자금 3천만원을 투자했으며, 장애인 이아무개(60·여·서울)씨는 평생 모은 4800만원으로 땅을 샀다. 박아무개(65·여·전북 김제)는 딸과 함께 노후 자금으로 쓸 돈 1억3천만원을 투자했다가 낭패를 보게 됐다.

이규성 광역수사대 경감은 “약빠른 복부인이나 부자들이 아니라 난생처음 부동산 투자를 한 서민 피해자가 많아 더욱 안타깝다”며 “한반도 대운하 개발 등 대형 사업들이 사상 최대 부동산 사기의 미끼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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