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와 파주시에서 외제차를 탄 남녀 4명이 버스 4대에 완구용으로 추정되는 총을 쏘고 달아나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5시30분께 고양시 일산동 후곡마을에서 파주 방향으로 좌회전을 위해 신호를 기다리던 시내버스의 운전기사 김아무개(50)씨는 “외제 컨버터블 차량을 탄 사람이 완구용 총탄(비비탄 추정)을 쏴 유리창 3곳에 구멍이 뚫렸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 시내버스에는 김씨 외에 10여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으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
김씨는 경찰에서 “외제 차량 뒷자리에 탄 두 명의 여성 가운데 한 명이 버스를 앞질러 가면서 장난감 총에 쓰이는 플라스틱 총알을 발사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앞서 파주시 교하읍 야당리 버스정류장 앞에서도 시내버스 2대가 외제 차량에 탄 운전자가 쏜 장난감 총에 각각 2발, 4발의 탄환을 맞아 버스 유리창이 깨졌다. 또 이날 오전 5시50분께에도 일산 시내를 운행하던 여성 버스 운전기사가 총을 들이대는 외제 차량 운전자에게 위협 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산경찰서와 파주경찰서는 탄환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장난감 총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총알이 범행에 이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차량의 앞자리에는 남성 2명이, 뒷자리에는 여성 2명이 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시내버스에 설치된 폐쇄회로 텔레비전 화면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판독을 의뢰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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