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교육청이 한국자유총연맹이 주최하는 병영체험 교실에 초등학교 학생회장들을 참석시키도록 독려하는 공문을 관할 학교들에 내려보내 교사들로부터 ‘구시대적 학생 동원’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고양시교육청은 7일 ‘학생 병영체험교실’에 고양지역 각 초등학교 학생회장들을 참석시키라는 공문을 관할 76개 초등학교에 보냈다고 밝혔다. 병영체험 교실은 한국자유총연맹 고양시지부가 오는 11일 9사단 산하 부대에서 연다. 시교육청은 이번 병영체험이 “해이해지기 쉬운 청소년들의 안보의식을 높이고 친근한 군인상을 확립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참석 대상자는 초등학교 학생회장과 초등학교 교사 등 10명이다. 학생회장이 불참하면 부회장을 참석하도록 지시했다. 시교육청의 이번 공문은 한국자유총연맹 고양시지부의 협조 요청에 따른 것이다. 한국자유총연맹 고양시지부 관계자는 “그동안 희망하는 개별 학교와 협의해 진행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시교육청에 협조를 요청했다”며 “개별 학교별로 연락하는 것이 어려워 시교육청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학교 교사들은 “임의단체의 행사에 시교육청이 나선 것도 문제고, 희망하지 않는 학생회장들까지 사실상 반강제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것은 더 문제”라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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