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직딩슈주’ 인기몰이
아저씨 10명 ‘낮엔 일 밤엔 춤’방송출연에 공연요청 등 쇄도
그룹 슈퍼주니어가 부럽지 않은 인기다. 인터넷에 올린 뮤직비디오 유시시(UCC) 동영상은 클릭수 10만건을 훌쩍 넘었고, 지난달 <에스비에스>(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도 했다. 9일엔 온라인 패션쇼핑몰 모델로 화보 촬영까지 잡혔다. 한 공중파방송이 ‘다큐를 찍고 싶다’고 섭외를 들어올 정도다. 대한항공 20~30대 아저씨 직원 10명으로 구성된 사내 댄스그룹 ‘직딩 슈주’(사진) 얘기다. ‘직딩 슈주’는 직장인 슈퍼주니어의 줄임말이다.
사내 음악회에서 동료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지난 4월 그룹을 결성할 때만 해도 이렇게 ‘뜨는’ 건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커뮤니케이션팀과 마케팅팀 20~30대 직원으로 구성된 이들은, 한달 꼬박 퇴근 뒤 저녁마다 서울 등촌동 대한항공 교육원에서 서너시간 ‘맹연습’했을 뿐이다. 심문만 대리는 “그렇게 낮에는 근무하고 밤에는 춤추는 생활을 했더니 살이 저절로 빠졌다”며 웃었다.
맹연습 덕분이었을까? 각종 포털사이트에 직접 제작한 뮤직비디오 ‘직딩들의 쏘리 쏘리’를 올리자, 누리꾼들은 ‘아저씨들 짱 귀엽다’고 열광했다. 현란한 춤 솜씨는 없었지만, 어설퍼 보이면서도 친근한 모습에 관심이 쏟아진 것이다. ‘직딩 슈주’는 요즘 쇄도하는 공연 섭외에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사진 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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