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유재만)는 24일 이명박 서울시장의 의전비서관 김아무개씨가 미래로 아르이디(RED) 대표 길아무개씨한테서 높이제한 완화 등 사업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을 두 차례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4월께 시내 식당에서 길씨를 두 차례 만났을 때 길씨한테서 ‘사업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을 받았다고 진술했다”며 “그러나 김씨는 이 청탁을 들어주지 않았고, 이 시장한테도 보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길씨의 돈이 김씨에게 건너간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길씨도 직접 김씨에게 돈을 건넨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김씨가 이 시장의 측근으로서 이 시장과 민원인의 면담을 주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길씨의 청탁이 이 시장에게 전달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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