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인 신부
송기인 신부 인터뷰
“이명박 대통령의 공식적인 사과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는 송기인 신부(71·사진)는 10일 봉하마을에서 한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을 잃은 국민들의 슬픔을 달래고 화합의 길로 나가기 위해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가 무엇보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신부는 1988년 노 전 대통령을 정치인의 길로 이끈 이며, ‘정치인 노무현’이 대통령이 된 뒤에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 신부는 “현재 우리의 정치풍토는 헌법이 보장한 집회결사의 자유도 보장되지 않은 엄청나게 후퇴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을 니편, 내편 없이 하나로 화합시켜 국가를 정상화시키는 것이 현재 이 대통령이 해야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이를 위해서는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수사와 관련해)사과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송 신부는 또 노 전 대통령에 대해 “형제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던지는 것보다 더큰 희생은 없다”며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의 몸을 던져 이런 희생을 이뤄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송 신부는 나아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단지 슬픔으로 끝내서는 안된다”며 “앞으로 다시는 되풀이 돼서는 안될 이 슬픔을 딛고 화합과 전진의 계기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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