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남순 전 위원장 긴급 체포 파장
이남순 전 한국노총 위원장이 24일 건설사로부터 2억여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긴급체포돼 한국노총 핵심부까지 비리에 연루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한국노총 59년 역사상 위원장이 비리와 관련해 체포된 것은 처음이어서, 한국노총은 도덕성에 다시 한번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날 이 전 위원장의 긴급체포로 검찰 수사가 한국노총 핵심 인물을 겨누게 되자 한국노총의 또다른 전·현직 간부들이 연루됐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위원장이 건설사로부터 검은돈을 받은 개인 비리 이외에도 이 전 위원장을 상대로 한국노총이 복지센터 시공사인 벽산건설로부터 28억원의 발전기금을 받은 것이 정부지원금 유용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복지센터 건립은 박인상 전 위원장 시절에 추진됐지만, 지지부진하다가 이 전 위원장이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만나 지원을 약속받은 것으로 안다”며 “조직 내부에서 정부로부터 수백억원의 지원금을 받는 데 상당한 부담을 느꼈지만 이 전 위원장이 강하게 건립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2000년 초 한국노총이 복지센터 건립을 추진할 당시만 해도 한국노총이 복지센터의 사업주체로 떠오르지 않았으나 2001년 말 정기국회를 거치면서 사업주체가 노총으로 정해졌다. 이 과정에서도 이 전 위원장이 주도적인 구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흥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인 이 전 위원장은 전국금융노련 위원장, 한국노총 사무총장을 거쳐 2000년 한국노총 위원장으로 선출됐으며 2002년 재선됐다. 그는 또 현재 노사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노동계의 거물로 통한다. 이 전 위원장은 4·15 총선을 앞두고 녹색사민당을 창당해 한국노총의 정치세력화에 나섰다. 그러나 선거 결과 정당을 유지할 수 있는 2%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자 “한국노총 정치세력화 1기를 마감한다”며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이남순 전 한국노총 위원장이 24일 건설사로부터 2억여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긴급체포돼 한국노총 핵심부까지 비리에 연루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한국노총 59년 역사상 위원장이 비리와 관련해 체포된 것은 처음이어서, 한국노총은 도덕성에 다시 한번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날 이 전 위원장의 긴급체포로 검찰 수사가 한국노총 핵심 인물을 겨누게 되자 한국노총의 또다른 전·현직 간부들이 연루됐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위원장이 건설사로부터 검은돈을 받은 개인 비리 이외에도 이 전 위원장을 상대로 한국노총이 복지센터 시공사인 벽산건설로부터 28억원의 발전기금을 받은 것이 정부지원금 유용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복지센터 건립은 박인상 전 위원장 시절에 추진됐지만, 지지부진하다가 이 전 위원장이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만나 지원을 약속받은 것으로 안다”며 “조직 내부에서 정부로부터 수백억원의 지원금을 받는 데 상당한 부담을 느꼈지만 이 전 위원장이 강하게 건립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2000년 초 한국노총이 복지센터 건립을 추진할 당시만 해도 한국노총이 복지센터의 사업주체로 떠오르지 않았으나 2001년 말 정기국회를 거치면서 사업주체가 노총으로 정해졌다. 이 과정에서도 이 전 위원장이 주도적인 구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흥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인 이 전 위원장은 전국금융노련 위원장, 한국노총 사무총장을 거쳐 2000년 한국노총 위원장으로 선출됐으며 2002년 재선됐다. 그는 또 현재 노사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노동계의 거물로 통한다. 이 전 위원장은 4·15 총선을 앞두고 녹색사민당을 창당해 한국노총의 정치세력화에 나섰다. 그러나 선거 결과 정당을 유지할 수 있는 2%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자 “한국노총 정치세력화 1기를 마감한다”며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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