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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낙동강 ‘녹조 확산’ 불보듯

등록 2009-07-14 19:33수정 2009-07-15 00:47

낙동강에 건설될 보 구간별 유하시간 예측
낙동강에 건설될 보 구간별 유하시간 예측
“보 10개 세우면 물흐름 10배 느려져”
김좌관 교수 ‘수질모델’ 분석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 계획대로 낙동강 본류에 보 10개가 설치되면, 낙동강의 유속이 보 설치 이전보다 10배 이상 느려지고, 각각의 보에 물이 11~39일 머물면서 녹조류 성장을 촉진해 수질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이는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환경공학)가 최근 정부의 4대강 사업 마스터플랜 내용과 낙동강의 수리·수문 자료, 수질 측정자료 등을 바탕으로 ‘수질 모델’을 돌려 모의 분석한 결과로, 15일 부산 부경대에서 열리는 대한환경공학회 주최 특별심포지엄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4대강 사업의 보 설치에 따른 강물의 유속 변화 수치가 구체적으로 제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는 “지난 5월 국립환경과학원이 모의실험한 2012년 수질 예측치에도 유속 변화가 반영됐다”면서도, 구체적인 수치는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재 낙동강의 안동댐 아래 영강 합류지점에서 하굿둑까지 강물이 흐르는 시간인 유하시간은 ‘큐(Q) 275’ 저수량 기준으로 18.3일이다. ‘큐 275’란 1년 중 275번째로 많은 강물의 유량 기준이다. 김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이 구간이 정부 계획대로 보 8개로 가로막힐 경우 유하시간은 185.8일로 10배 넘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정부 주장대로 보 설치에 따른 유량 증가에 따라 ‘수질 오염물질의 희석 효과’가 나타나지만, 물의 체류시간 증가에 따른 ‘조류 성장률 증대 효과’가 더욱 강력해져 수질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 희석 효과를 나타내는 1일 희석률 평균값이 7.2%인 데 반해, 낙동강의 대표적인 두 가지 조류의 하루 성장률 평균값은 58.8%로 8.17배나 높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각 보의 체류시간을 볼 때 강한 조류 성장과 그에 따른 수질 악화는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김 교수가 4대강 계획에 있는 달성보와 합천보 사이의 29㎞ 구간에 대해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과 녹조를 유발하는 클로로필-에이(A) 농도 변화를 모의실험한 결과, 보 설치로 길어질 저수량 체류시간 14.4일이 지난 뒤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은 3배, 조류 농도는 2배가량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윤승준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환경부의 수질개선 대책을 고려하지 않은 분석이어서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환경부가 녹조 발생을 막으려 강물의 인(P) 농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겠다고 하지만, 인 농도를 줄이기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점에서 환경부 시나리오대로 될 것으로 보는 것이 더욱 비현실적”이라고 반박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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