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등 중부지방에 강한 바람이 불며 많은 비가 내린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부여잡은 채 건널목을 건너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서울 7월에만 407㎜ ‘50년이후 최고치’
시간당·하루치도 경신 잇따라
시간당·하루치도 경신 잇따라
올해 장마가 본격 시작된 지 20여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과거 수십년의 강우 기록을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14일 기상청 통계를 보면, 서울 지역엔 장마가 시작된 6월20일부터 7월12일까지 모두 490.4㎜의 비가 왔다. 이는 1980년 이후로는 가장 많은 강수량이다. 서울엔 특히 이달에만 12일 가운데 8일 동안 407.5㎜의 비가 내려, 195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7일에는 여러 지역에서 7월 중 1시간 최다 강수량 기록이 깨졌다. 이날 오후 3시까지 부산의 1시간 최다 강수량은 73㎜로, 1991년 7월15일 세웠던 역대 최고치와 같았다. 광주(70㎜), 전남 장흥(57㎜), 경남 마산(59㎜) 등은 아예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부산과 마산의 이날 하루 강수량은 각각 291㎜, 250㎜로, 7월 중 하루 강수량 최고기록도 경신했다.
지난달 20일 이후 우리나라 곳곳에서 나타난 ‘국지성 집중호우’에는 장마전선에서 발달하는 중국발 저기압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저기압이 장마전선과 합쳐지면서 많은 수증기를 전선에 공급하는 사례가 잦아졌다”며 “저기압이 지나가는 특정지역에 집중적으로 비가 오는 것은 이런 현상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2일 내린 비는 장마전선과 저기압이 함께 움직인 오전에 집중됐다.
기상청은 이번 비는 장마전선이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중부지방은 15일 오전에, 남부지방은 오후 늦게나 밤에 비가 그치고, 16일엔 제주 지역에만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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