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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결국 한국의 도움을 받더라고요”

등록 2005-05-25 10:39수정 2005-05-25 10:39

재미교포 네티즌 `국적이탈 만류' 글 시선

`병역기피' 목적의 국적포기를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든 내용의 새 국적법과 관련, 사이버 공간에는 국적 포기자를 비난하는 목소리와 `정당한 권리행사'란 국적포기자들의 항변이 엇갈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년 이상 미국에서 살아온 시민권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네티즌이 25일 자신의 아픈 경험을 소개하며 국적포기를 신중히 생각해서 결정하라는 장문의 충고를 글로 올려 시선을 끌고 있다.

이 네티즌은 국적포기자들의 정보공유 카페에 올린 `현재 미국에 20년동안 살아온 미국 국적자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국 국적을 버리고 미국 시민권자로 살면서 느낀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처음 이민왔을 때는 정말 신세계에 온 듯 모든 게 새롭고 마음에 드는 생활이었다"며 "영주권만으로도 사는데 불편이 없지만 그 이상의 혜택을 받기 위해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이 네티즌은 명문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치고 백인 3명과 흑인 1명, 동양인 6명이 학교의 추천으로 한 다국적 기업에 지원했는데 동양인 6명은 우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모조리 떨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그나마 취직이 됐는데 한국에서 지분을 투자하는 회사였고 결국 한국의 도움을 받게 됐다"며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시민권을 가졌음에도 외국인임을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 네티즌은 "주점에서 술을 마시려 하면 백인과 흑인들이 괜히 시비걸고 이소룡 흉내를 내면서 덤비려 한다"며 일상 생활에서 유색인종이 느끼는 차별의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미국 국적을 취득하고도 미국사회에 정착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한국이 싫으면 철저히 미국인이 돼야지 힘들다고 박쥐같이 다시 돌아와서 양심없이 사는 것보다 떳떳하게 한국인임을 밝히고 열심히 사는 게 좋다"고 꼬집었다.

그는 "시민권 가지면 뭐합니까. 사회 생활 속에서 미국인이 아닌 것을…"이라며"좀 혜택 못 받고 좀 덜 배워도 환영 받으며 살고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 (한국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몸이 돼 버렸다"며 "한국에 살다가 미국에서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뼈저리게 느낄 날이 있을 테니 국적을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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