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광재 의원 검찰출석 표정…우리당 지도부 “의혹제공자는 책임져야”
철도공사 유전사업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이 25일 오전 10시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두했다.
이 의원은 이날 검찰청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매우 격앙된 목소리로 “일체의 불법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철도청 유전사업 의혹이 하루 속히 해명되길 간절히 희망한다”며 “내가 유전 관련자들을 몇 번 만났다 안만났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불법행위가 있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불법행위는 없었더라도 유전사업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분명하게 말하는데 이건 오일 게이트가 아니라 오일 사기극”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이 검찰에 출두한 것은 2003년 12월 11일 ‘썬앤문’ 사건과 관련해 대검 중수부에 소환된 이후 1년5개월만이며, 같은 사건으로 지난해 3월18일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이후 1년2개월만이다.
한편, 이 의원의 검찰 출두 시점에 열린우리당 지도부에는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의혹 당사자들의 책임론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이다. 문희상 의장은 이날 오전에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철도공사, 행담도 개발 의혹과 관련해 검찰·감사원의 철저한 수사를 통한 진실 규명을 촉구하면서, “의혹 빌미를 제공한 두 분, 아니 더 나올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그 결과에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당은 비장한 심정으로 풍찬노숙을 각오하고 만든 당인데 어설픈 동정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장영달 상임중앙위원도 “우리당은 실수할 수 있고 잘못할 수 있지만 거짓이 있다거나 그런 혼선을 주는 정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 모든 당원들이 실수는 하더라도 정직하고 진실되게 나섰을 때 지도부는 당원들을 돕고, 그렇지 않았을 때는 엄중 문책할 수 밖에 없는 당 기풍을 만들어야겠다”고 거들었다. 이같은 기류 변화는 잇따라 터진 악재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의원과 관련해 ‘고급 정보를 먼저 접한 지도부가 이 의원과 선긋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음은 검찰에 출두한 이 의원과 기자들의 일문일답과, 유전사업 의혹이 불거진 뒤 이 의원의 주요 발언록이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한편, 이 의원의 검찰 출두 시점에 열린우리당 지도부에는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의혹 당사자들의 책임론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이다. 문희상 의장은 이날 오전에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철도공사, 행담도 개발 의혹과 관련해 검찰·감사원의 철저한 수사를 통한 진실 규명을 촉구하면서, “의혹 빌미를 제공한 두 분, 아니 더 나올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그 결과에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당은 비장한 심정으로 풍찬노숙을 각오하고 만든 당인데 어설픈 동정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장영달 상임중앙위원도 “우리당은 실수할 수 있고 잘못할 수 있지만 거짓이 있다거나 그런 혼선을 주는 정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 모든 당원들이 실수는 하더라도 정직하고 진실되게 나섰을 때 지도부는 당원들을 돕고, 그렇지 않았을 때는 엄중 문책할 수 밖에 없는 당 기풍을 만들어야겠다”고 거들었다. 이같은 기류 변화는 잇따라 터진 악재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의원과 관련해 ‘고급 정보를 먼저 접한 지도부가 이 의원과 선긋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음은 검찰에 출두한 이 의원과 기자들의 일문일답과, 유전사업 의혹이 불거진 뒤 이 의원의 주요 발언록이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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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재 의원 검찰 출석 직전 일문일답
이광재 : 저는 철도청 유전사업 의혹이 하루 속히 해명되길 간절히 희망한다. 이 사건의 핵심은 내가 유전 관련자들을 몇번 만났다 안만났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불법행위가 있었는지가 중요하다. 내가 단언컨대 일체의 불법행위 한 적이 없다.
-사업보고를 받았나.
=검찰조사 결과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만났고 들었고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불법행위를 했느냐 안했느냐가 중요하다. 단언코 불법행위를 한 적이 없다. 검찰에서 당당하게 말하겠다. 이건 오일사기극이다. 분명히 밝히고야 말겠다. - 불법행위는 없었더라도 유전사업에 개입한 것은 맞나,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 맞춰 추진한 것은 맞나? =없다. 분명하게 말하는데 이건 오일게이트가 아니라 오일사기극이다. - 사기를 쳤다면 누가 사기를 친 것인가. =검찰에서 밝힐 것으로 본다. - 불법행위가 없었다면 개입은 했다는 것인가, 처음에는 소개만 했다고 했는데 말이 바뀐 것 같다. =그런 말씀 자체가 틀리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충분히 입장 밝혔고, 그간의 과정에 대해 여러차례 밝혔다.(이후 입장) ■ 이광재 의원 유전사업 의혹 관련 발언 일지 “하루 속히 철도청 유전의혹사건의 진실이 규명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중요한 것은 사건 당사자들을 몇 번 만났느냐가 아니라 내가 불법 행위를 한 일이 있느냐 없느냐 이다. 단연코 말하건대 일체의 불법행위를 한 적 없다”(5월25일 검찰에 출두하면서) “나는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었다.”(5월16일. 최아무개 보좌관이 전대월씨로부터 500만원 받은 것과 관련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나는 유전의혹과 관련해서는 검찰조사뿐만 아니라 필요하면 특검을 받아서라도 의혹을 규명했으면 좋겠다. 주변사람에 대해서는 몇번이나 다그쳐 물었었는데 당황스럽다.”(5월9일 문화일보 인터뷰) “나를 팔고 다닌 자들이 만든 전형적인 사기사건이다. 내가 결백하다면 국력낭비를 주도한 한나라당은 사과의 수준이 아니라 스스로 해체해야 마땅할 것이다. 박근혜 대표도 즉시 최고의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4월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 “철도공사쪽이 이번 사업의 배후에 제가 있다고 생각해 사업을 밀어붙였다가 뒤를 봐주지 않는 것임을 알자 (러시아업체와의) 계약을 파기한 것으로 추정된다.”(4월11일 MBC <손석희 시선집중> 출연) “전형적인 사기극이다. 이번 사건은 ‘이광재 너 도둑놈이야,네가 도둑이 아니라는 걸 네가 한번 해명해봐’라는 식이나 마찬가지다.”(4월11일 국회 기자회견) “본인은 철도청이 유전사업에 참여하라고 압력을 행사한 적이 없음은 물론이거니와 권유한 적도 없다”(4월7일 의원들에 보낸 해명서) “철도공사의 유전 개발사업에 관여한 바가 없고, 이를 입증할 증거자료도 가지고 있다. 마치 관여한 것처럼 보도한 일부 언론에 대해서는 이른 시일 안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3월30일 유전의혹관련 언론보도가 나오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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