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군사기밀 등을 이유로 일반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의 육군교도소 내부의 모습이 25일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육군교도소는 말만 들어도 무시무시함을 느껴야 했던 `남한산성 시대'를 끝내고20년전인 지난 1985년 현재의 장호원 설성산 자락에 자리를 잡았다.
교도소 정문을 얼마 지나지 않아 무장 병력의 삼엄한 경계속에 3m 높이의 콘크리트 외벽과 철제 정문 등으로 구성된 `희망대'라는 이름의 수용동 외곽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입구의 이중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서자 잔디가 깔린 앞마당에서는 요란한 스피크 소리와 함께 교도소에서는 좀체 보기 힘든 문화공연이 한창이었다.
교도소에 수감 중인 장교 및 병사 등 91명은 이날 `희망축제'의 일환으로 교도소로 초청된 부모들과 삼삼오오 잔디밭에 자리를 깔고 앉아 한국예술인총연합 이천지부에서 준비한 사물놀이 등 공연을 즐기고 있었다.
잔디밭 뒤켠에는 이들 수용자들을 수감하는 1층짜리 방사형 모양의 수용동 건물입구와 맞닿아 있었다.
수용동 건물 입구 한 켠에 전시된 수용자들의 서예 작품 중 한자로 써내려간 사형수 김모씨(상병)의 작품이 단연 눈에 띄었다.
김씨는 지난 1996년 모 사단 내무반에서 총기를 난사, 3명의 동료를 숨지게 했으며 이로 인해 사형을 선고받았다.
`군자불휼년지장쇠 이우지지유권'(君子不恤年之將衰 而憂志之有倦.군자는 나이가 들면 목이 쇠약해질까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의지가 무너질까 우려한다) 현재 독방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씨가 써내려간 문구에서 언제 형이 집행될 지모르는 사형수의 심경이 느껴졌다. 서늘함이 느껴지는 철제문 입구에서 수용자들이 수감생활을 하는 이른 바 수용실까지는 모두 4중의 철제문과 천정 곳곳에는 폐쇄회로(CC) TV가 설치돼 있었다. 또 1.5m 가량의 복도를 따라 늘어선 수용실 내부는 천장에 돌아가고 있는 CCTV와 배꼽 높이의 칸막이를 한 좌변기, 창살이 달린 창문 등이 `감방'임을 실감케 했다. 그러나 침상과 관물대, 군용 매트리스, 가지런히 갠 옷가지, 영어단어집을 비롯한 도서, 편지지 등을 보며 일반 부대의 내무반이 연상되기도 했다. 수용자들은 일과 시간에는 수용동 내부에 별도로 마련된 샤워장과 화장실을 이용하지만 취침시간인 오후 10시 이후부터 다음 날 기상까지는 수감실내의 좌변기를 사용한다. 수용동 내부에는 주당 2만원내에서 과자 등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PX와 가족들과 긴급통화를 할 수 있는 전화, 종교시설, 인터넷방, 공부방, 도서관 등 각종 편의시설이 구비돼 있었다. 수용자들은 이날 오후에는 수용동 연병장에서 부모 등 가족들과 `부모 업고 달리기' `2인3각 달리기' 등의 체육행사를 즐기며 가정의 소중함을 확인하는 시간을가졌다. 여자친구 문제로 탈영(군무이탈), 징역 1년형을 받고 현재 복역 중인 김모 일병은 "생활하는 데는 큰 불편은 없지만 때로는 늘 감시를 받고 있다는 점에 마음이 좋지 않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교도소에서 3년째 근무하고 있는 한 위관급 장교는 군 교도소에 대한 외부의 인권문제 우려에 대해 "처음 왔을 때는 전임자들로부터 과거의 구타 등에 대한 얘기를들었지만 이제는 상상할 수도 없다"며 "작업 등을 할 때도 이제는 수용자들에게 부탁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교도소를 찾은 국가인권위 한희원 인권침해조사국장은 "그동안 군교도소내의 인권문제를 우려했지만 실제로 와보니 생각보다 상당히 마음이 놓인다"며 "전문교도관 등의 집중 양성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400여명 정원의 육군교도소에는 사형수 김씨와 무기수 1명 등을 포함해 실형을선고 받은 장교와 1년6개월 미만의 형을 받은 병사 등 총 91명이 수감돼있다. 이들은 신분별로는 장교 15명, 부사관 4명, 병사 54명, 상근예비역 16명, 준사관 1명 등이며 범죄 유형별로는 군무이탈 44명, 폭행 3명, 특가법 위반 3명 등이다. 이들은 오전 일반 부대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오전 6시에 기상해 각종 직업.기술교육과 체육활동, TV시청 등 자유시간을 갖고 오후 10시에 취침한다. 이재화(중령) 교도소장은 "수용자들의 교화를 목적으로 오늘과 같이 지난 1998년부터 매년 한 차례씩 가족들을 초청, 체육행사 등을 갖고 있다"며 "이들의 인권보호와 열린 교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천 장호원/연합뉴스)
`군자불휼년지장쇠 이우지지유권'(君子不恤年之將衰 而憂志之有倦.군자는 나이가 들면 목이 쇠약해질까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의지가 무너질까 우려한다) 현재 독방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씨가 써내려간 문구에서 언제 형이 집행될 지모르는 사형수의 심경이 느껴졌다. 서늘함이 느껴지는 철제문 입구에서 수용자들이 수감생활을 하는 이른 바 수용실까지는 모두 4중의 철제문과 천정 곳곳에는 폐쇄회로(CC) TV가 설치돼 있었다. 또 1.5m 가량의 복도를 따라 늘어선 수용실 내부는 천장에 돌아가고 있는 CCTV와 배꼽 높이의 칸막이를 한 좌변기, 창살이 달린 창문 등이 `감방'임을 실감케 했다. 그러나 침상과 관물대, 군용 매트리스, 가지런히 갠 옷가지, 영어단어집을 비롯한 도서, 편지지 등을 보며 일반 부대의 내무반이 연상되기도 했다. 수용자들은 일과 시간에는 수용동 내부에 별도로 마련된 샤워장과 화장실을 이용하지만 취침시간인 오후 10시 이후부터 다음 날 기상까지는 수감실내의 좌변기를 사용한다. 수용동 내부에는 주당 2만원내에서 과자 등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PX와 가족들과 긴급통화를 할 수 있는 전화, 종교시설, 인터넷방, 공부방, 도서관 등 각종 편의시설이 구비돼 있었다. 수용자들은 이날 오후에는 수용동 연병장에서 부모 등 가족들과 `부모 업고 달리기' `2인3각 달리기' 등의 체육행사를 즐기며 가정의 소중함을 확인하는 시간을가졌다. 여자친구 문제로 탈영(군무이탈), 징역 1년형을 받고 현재 복역 중인 김모 일병은 "생활하는 데는 큰 불편은 없지만 때로는 늘 감시를 받고 있다는 점에 마음이 좋지 않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교도소에서 3년째 근무하고 있는 한 위관급 장교는 군 교도소에 대한 외부의 인권문제 우려에 대해 "처음 왔을 때는 전임자들로부터 과거의 구타 등에 대한 얘기를들었지만 이제는 상상할 수도 없다"며 "작업 등을 할 때도 이제는 수용자들에게 부탁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교도소를 찾은 국가인권위 한희원 인권침해조사국장은 "그동안 군교도소내의 인권문제를 우려했지만 실제로 와보니 생각보다 상당히 마음이 놓인다"며 "전문교도관 등의 집중 양성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400여명 정원의 육군교도소에는 사형수 김씨와 무기수 1명 등을 포함해 실형을선고 받은 장교와 1년6개월 미만의 형을 받은 병사 등 총 91명이 수감돼있다. 이들은 신분별로는 장교 15명, 부사관 4명, 병사 54명, 상근예비역 16명, 준사관 1명 등이며 범죄 유형별로는 군무이탈 44명, 폭행 3명, 특가법 위반 3명 등이다. 이들은 오전 일반 부대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오전 6시에 기상해 각종 직업.기술교육과 체육활동, TV시청 등 자유시간을 갖고 오후 10시에 취침한다. 이재화(중령) 교도소장은 "수용자들의 교화를 목적으로 오늘과 같이 지난 1998년부터 매년 한 차례씩 가족들을 초청, 체육행사 등을 갖고 있다"며 "이들의 인권보호와 열린 교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천 장호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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