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모습 떠올라” 공범에 편지…감방 동료가 신고
살인죄로 복역 중인 수감자가 또 다른 살인 행위를 털어놓은 편지를 공범에게 보냈다가 다른 수감자한테 들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아무개(43)씨 등 2명은 지난 2004년 12월 서울 송파구 석촌동 전당포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려다 주인 등 2명을 살해한 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이씨는 지난해 8월 다른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공범 이아무개(63)씨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가 방이동에서 사람을 죽였는데 세월이 갈수록 피해자들의 모습이 떠올라 괴롭다”고 적었다. 얼마 뒤 공범 이씨와 같은 방에서 생활하는 수감자가 이 편지를 우연히 보고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 결과, 편지를 보낸 이씨가 ‘석촌동 살인사건’을 저지르기 두 달 전인 2004년 10월 히로뽕을 투약한 상태로 인근 방이동의 한 빌라에 침입해 김아무개(56)씨 등 여성 2명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가 드러났다.
이들의 범행은 이뿐이 아니라고 경찰은 밝혔다. 편지를 받은 공범 이씨 역시 지난 2001년 히로뽕을 투약한 채로 전북 익산의 한 서점에서 여종업원을 살해하고, 1995년에는 히로뽕을 투약한 뒤 차를 몰고 가다 사람을 친 뒤 주검을 암매장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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