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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3년 전 내 이력서가???

등록 2005-05-25 19:06수정 2005-05-25 19:06

유출 피해자의 고통
“주민번호 등 도용당해”

“눈뜨고 당한다는 게 이런 게 아닌가 싶어요. 내 개인정보가 바이러스처럼 끝없이 퍼지고 있다는 걸 알지만 어찌 해볼 도리가 없습니다.”

지난해 8월 초등학생을 꾀어 게임사이트의 사이버 머니를 대신 결제하게 한 혐의를 받고 곤욕을 치렀던 ㄱ아무개(31·대전시 유성구)씨의 고통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얼마 전 한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하려고 했더니 ‘이미 등록된 주민등록번호’라는 정보창이 떴다. ㄱ씨는 이 사이트에 가입하려고 주민등록등본과 주민등록증 사본을 내야 했다. 하지만 그에게 이런 정보창은 눈에 익은 것이었다. 사이트에 가입하려다 누군가 이미 자신의 이름을 도용해 가입한 것을 알게 된 게 벌써 15번째였다.

경찰의 연락을 받은 것도 한번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참 단잠을 자던 새벽 4시께 경찰의 전화를 받았다.

“ㄱ아무개씨, 서울 ○○경찰서인데요. 노트북피시를 훔치다 잡힌 사람이 있는데, 노트북 안에 ㄱ씨 이력서가 있더군요. 혹시 노트북 잃어버리셨습니까?”

ㄱ씨는 노트북을 잃어버린 적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피시에 자신의 이력서가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즈음 후배가 한 말이 떠올랐다. “인터넷에 선배 이력서 돌아다니던데 알고 계셨어요?”

그때서야 ㄱ씨는 자신에게 잇따라 일어난 이상한 일들에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ㄱ씨는 “후배 말을 듣고 인터넷 피투피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2002년에 내가 쓴 이력서가 떠 있었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을 해봤지만, 달리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ㄱ씨는 개인정보 도용을 막아보려고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으나 별 소득이 없었다. 이력서가 유출된 지 3년이 지났지만 ‘피해’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달라진 건 게임사이트뿐 아니라 성인사이트에서도 결제를 요청하는 문자메시지가 수시로 온다는 것뿐이다. 이승경 기자 ya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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