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창녕군에 있는 화왕산성(사적 64호) 안쪽 사각형 연못터에서 조선시대 제사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호랑이, 돼지 등의 짐승 뼈들이 발견됐다. 또 같은 연못터 아래 통일신라 시대 토층에서 이 시기 최초의 대형 쇠칼이 나왔다. 또 세발 달린 제의용 솥(초두), 도량형 용기로 추정하는 원통 모양 동기, 방망이 따위의 금속·목제 유물, 토기류도 확인됐다.
이 유적을 발굴해온 경남문화재연구원(원장 박동백)은 25일 이런 내용의 발굴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원 쪽은 출토된 호랑이뼈(사진), 멧돼지 뼈가 두개골과 아래턱뼈만 나왔으며 사슴도 뿔만 나온 점으로 미뤄 짐승의 머리를 제물로 바쳤을 것으로 보고있다.
또 통일신라 시대 것으로 처음 확인된 대형 쇠칼은 동시대 무기 연구의 소중한 사료로 평가된다. 연구원 쪽은 출토된 금속 유물들이 통일신라 시대 경주 왕경 유물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어서 연못터가 지역 세력의 신성한 제사공간이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