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별 공식 퇴직연령과 실질 은퇴연령
OECD 최장…연금 부족탓
한국 남성이 정년퇴직 뒤 일하는 기간은 평균 11.2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한국노동연구원은 오이시디 30개 회원국의 40살 이상 중고령자층의 ‘공식 퇴직연령’과 ‘실질 은퇴연령’ 자료(2002~2007)를 재분석한 결과 이렇게 밝혀졌다고 26일 <월간 노동리뷰>를 통해 밝혔다. 공식 퇴직연령은 노동자가 정년퇴직 등으로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나이이고, 실질 은퇴연령은 실제 노동시장에서 빠져나가 더이상 경제활동에 참가하지 않는 나이이다.
<월간 노동리뷰>를 보면, 한국 남성의 평균 공식 퇴직연령은 60살, 실질 은퇴연령은 71.2살로 나타났다. 퇴직 뒤에도 11.2년을 더 일하는 것이다. 이는 오이시디 30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길고, 2위인 멕시코(8년)보다 3.2년 많은 수치다. 여성의 경우에도 실질 은퇴연령이 67.9살로, 퇴직 뒤 노동기간이 멕시코(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긴 7.9년으로 조사됐다.
반면, 상당수의 오이시디 회원국에서는 공식 퇴직연령 이전에 일을 그만두는 ‘조기 은퇴’ 현상이 두드러졌다. 노동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노후생활을 유지하는 데 연금액이 충분하지 않아, 생계 유지를 위해 노동시장에 오래 머물기 때문에 퇴직 뒤 노동기간이 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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