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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입학사정관제, 일본선 학력저하 논란

등록 2009-07-30 19:26

19년 전 AO제 도입…일부 대학은 폐지, 전형료 수입창구 지적도
한국에서 논란이 되는 대학 입학사정관제도와 비슷한 입시제도가 일본에서는 이미 19년 전에 시작됐다. 에이오(AO·admission’s office)입시로 불리는 이 제도는 1990년 사립명문 게이오대학 쇼난 캠퍼스가 채택한 이후 현재 70%가 넘는 사립대 400개 대학 이상에서 시행되고 있다. 국립대에서는 40% 가량인 60여개교가 채택하고 있다.

에이오 입시는 ‘센터시험’(한국의 수능시험) 성적만으로 선발하거나, 각 대학의 본고사를 합쳐서 뽑는 일반입시와 달리, 자원봉사 활동 실적과 장래 희망 등을 담은 자기소개서를 기초로 면접을 통해 대학이 요구하는 학생들을 선발한다. 수치화되기 어려운 개성과 적성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하겠다는 게 에이오 제도 도입의 취지다.

일본에서는 에이오 제도를 둘러싸고 상당한 논란이 일고 있다. 입학생들의 학력저하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추천입시(학교 및 학원의 추천을 통한 입학)와 에이오 입시 입학생이 전체의 40%가 넘는 26만명으로 확대되고 있으나 그중 23만명이 학력검사 없이 입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오 입시에서 수학, 영어, 수능 등 학력을 평가하는 대학은 게이오대학 등 소수다.

국립대인 쓰쿠바대학과 힛토시바시대학은 올해 초 에이오와 일반 입시 학생의 입학 뒤 성적을 비교한 결과 에이오 입시 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2009년 입시부터 제도 자체를 폐지했다. 규슈 대학도 같은 이유로 내년부터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중하위권 일부 사립대학 에이오 입시 합격자들의 경우 영어의 과거형도 모르는 등 중학교 2~3학년 수준의 학생이 많다는 한탄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출생률 저하로 입학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일본의 대학들이 제도를 남용하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상당수 사립대는 여름에 입도선매식으로 에이오 제도를 통해 학생들을 끌어모으는 등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막대한 전형료(1인당 2~3만엔) 수입도 일본 대학이 에이오 입시에 집착하는 숨은 이유이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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