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내 유일한 분교인 서구 평촌동의 기성초등학교 길헌분교가 해마다 이맘 때면 이색적으로 밤에 운동회를 연다.
학부모나 지역 주민의 대부분이 농사일로 낮에는 들에 나가고 저녁에 돌아오기때문이다.
올해로 네번째로 27일 열리는 `길헌가족 별빛 운동회'라고 이름 붙은 운동회에는 학부모 뿐만 아니라 평동.오.매로동 등 3개 지역 주민 200여명이 해마다 참여한다.
운동회는 오후 7시에 시작해 10시쯤 막을 내린다.
학교 주변에 어둠이 내리는 오후 7시 30분쯤이면 운동장 주변에 설치된 10여개의 라이트가 켜지면서 파란 잔디가 심어진 운동장을 대낮처럼 환하게 비추기 시작한다.
행사 1부는 학생 중심의 운동회로 시작해 2부는 학생, 동문회, 학부모, 교사,전체 주민이 참여하는 `화합 마당', 3부는 운동회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손에 촛불을 들고 학교의 안녕 등을 비는 촛불의식과 경품 추첨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화합마당에는 줄다리기와 풍물놀이, 강강술래, 마을대항 이어달리기 등이펼쳐진다.
정흥구 교감은 "주민들의 호응이 날로 좋아지면서 학교 운동회를 뛰어넘어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올 운동회에는 동창회에서 학생과 주민들에게 나눠줄음식과 상품을 푸짐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6학급, 56명의 학생에 9명의 교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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