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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중정요원 신현진·이만수는 누구인가

등록 2005-05-26 15:22수정 2005-05-26 15:22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납치.살해 사건에 직접 가담한 핵심 요원으로 26일 밝혀진 신현진(가명)씨와 이만수(가명)씨는 사건 당시프랑스 파리에서 연수 중이던 중앙정보부 직원이었다.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가 김 전 부장 살해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조사한 당시 주프랑스 중정요원 및 연수생 8명 중 두 명이 바로 이들이다.

사건 당시 이들은 불어 공부를 위한 어학 연수생 신분이었으며, 신씨는 3년5개월의 연수기간을 마쳤고, 이씨는 2년의 연수기간 중 3개월이 막 지난 상태였다.

두 사람은 김재규 당시 중정부장으로부터 김 전 부장 제거 지시를 하달받은 당시 주프랑스 중정 거점장이었던 이상열 공사로부터 과업 책임자로 낙점받았다.

특히 신씨는 이 공사로부터 김 전 부장 살해 지시를 받은 뒤 "무슨 일이든 하겠다", "모든 것은 나의 주도로 하겠다"고 당당히 밝히는 등 김 전 부장 살해에 당위성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신씨가 당시 중정 연수생들이 어렵게 생활하던 상황에서 전 중정부장이 거액의 외화를 빼돌려 카지노에서 하룻밤에 수십만달러를 날리고, 개인영달을 위해 국가기밀을 무차별 폭로한다는 등의 얘기를 듣고 극도의 증오심을 갖고 있어 적극 실행할 것을 결심했음을 진술했다고 진실위가 밝힌 점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당시 중정 직원들은 김 전 부장을 국가를 배신한 역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진실위측은 그 분위기를 전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두 명의 동구라파인 친구들을 직접 살해사건에 동원하며 자신의 주도로 하겠다는 각오를 실행에 옮긴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이날 진실위가 공개한 이번 사건 개요의 상당부분도 신씨의 이런 적극적인 진술을 토대로 하고 있다.

하지만 신씨는 진실위 조사과정에서 주저하면서도 자발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자신의 행위에 대한 오랜 기간의 정신적 고통을 해소하는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실위측은 설명하고 있다.

그는 양심적인 진술에 대해 `재직중 취득한 비밀은 무덤까지 갖고 간다'는 정보요원의 철칙을 지키지 않았다며 관련자들로부터 불만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사건의 핵심 중 하나인 김 전 부장의 사체 유기 장소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한 발 뒤로 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가 직접 이상열 공사의 관용차량을 몰고 살해지점까지 운전한 장본인이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반면 이씨는 사건 당시 신씨보다는 비중이 훨씬 작았던 것으로 보이며, 조사과정에서도 가담은 했지만 하급자로서 부분적인 역할만 수행했다고만 밝히고 있다.

실제로 이씨는 김 전 부장 살해 당시 현장이 아니라 살해 가담 동구라파인들에게 줄 미화 10만달러의 사례비를 갖고 파리시내 한 호텔에 머물고 있었다.

현재 이 두 사람은 모두 퇴직한 상태며, 신씨는 당시 직급에서 그만뒀으며, 이씨는 상당기간 재직하다 고위간부까지 지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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