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선교장(국가지정 중요 민속자료 5호)의 사랑채인 열화당
사랑채 열화당 개조…15일 개관
대표적인 조선시대 옛집으로 꼽히는 강원 강릉시 운정동 강릉 선교장(국가지정 중요 민속자료 5호)의 사랑채인 열화당(사진)에 작은 도서관이 들어선다. 선교장은 효령대군(세종대왕의 형)의 11대손인 가선대부 이내번(1703~1781)이 1760년께 지은 전통 한옥으로, 경포대 등 관동팔경을 유람하러 온 풍류객들이 많이 들르거나 묵어간 곳이다. 9만㎡에 이르는 집터에는 현재 아흔아홉칸 안채와 사랑채 등 모두 300칸에 이르는 조선시대 사대부 저택의 원형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작은 도서관이 만들어지고 있는 곳은 선교장 안의 사랑채인 열화당(기쁘게 정담을 나누는 집)이다. 15일께 문을 열 도서관에는 선교장이 대를 이어 보관하고 있는 옛 책과 새로 들여온 책 등 3500여권이 시인묵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누구나 이곳에 들러 책을 볼 수 있으며, 서예·전통문화 체험도 할 수 있다. 효령대군 19대손인 이강백(62) 선교장 관장은 “도서관은 집안이 운영하는 출판사 ‘열화당’(대표 이기웅)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며 “책과 글, 사람과 이야기를 사랑했던 집안의 전통을 그대로 이으려고 도서관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선교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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