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로 ‘1천만원 상품권’ 구입 드러나
경기 파주 교하새도시 복합커뮤니티센터 공사업체 선정을 둘러싼 금호건설의 금품 로비(<한겨레> 5·7일치 10면) 사건에서 심사위원에게 건넨 1000만원어치 상품권은 금호건설의 법인카드로 산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은 7일 공사를 따낸 금호건설 본사와 공사 발주청인 파주시청 등을 압수수색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이날 “(심사위원인 이아무개 교수에게 건넨) 상품권은 회사 법인카드로 산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아직 전표가 자금담당 부서에 들어오지 않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상품권은 법인카드나 현금으로만 살 수 있으며, 공사업체 선정 평가위원인 이 교수에게 1000만원어치의 상품권을 건넨 금호건설 ㅈ과장은 “개인 차원에서 이를 구입해 전달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수사관 22명을 3개조로 나눠 서울 신문로1가 금호건설 본사와 파주시청 균형개발과 사무실, 금호건설 ㅈ과장의 서울 구로구 집 등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금호건설에서 컴퓨터 본체 2대와 입찰 관련 서류 등을 압수했고, 파주시청에서는 컴퓨터 본체 4대와 공사 추진 상황, 입찰 평가심사위원 선정 과정, 입찰 결과 등이 담긴 서류 일체를 확보했다. 또 ㅈ과장의 집에서 통장 9개를 압수해 상품권 구입 자금 등 로비와 관련된 돈의 흐름을 추적중이다. 경찰은 지난 5일 금품 로비 사실을 언론에 폭로한 이 교수를 상대로 참고인 진술을 받은 상태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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