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모 건설업체 사장 부인 납치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26일 피해자들을 상대로 최면수사를 벌여 용의자 몽타주 제작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본청 최면수사 담당자를 초빙해범인들을 목격한 피해자 김모(59.여)씨와 김씨의 아들(27)을 대상으로 최면수사를벌였다.
하지만 김씨와 아들 모두 최면이 잘 걸리지 않는데다 "얼굴이 갸름하고 한 사람은 모자를 쓴 것 같다"는 등의 단편적인 기억만 할 뿐 정확한 생김새를 기억하지 못해 몽타주를 작성하지 못했다.
이와는 별도로 경찰은 벤츠 차량에서 채취한 혈흔의 유전자 감식 결과를 기다리는 한편 피해자 주변 인물들의 머리카락을 채취해 유전자 대조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또 협박 당시 녹음됐던 범인들의 목소리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 6월 1일 결과를 통보받을 예정이다.
수사 관계자는 "범인들이 피해자 집안을 자세히 알고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해 김씨 가족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조속한 사건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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