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류자 석방문제 중대고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이르면 10일, 북한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ㅇ씨 석방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0일로 억류 134일째를 맞는 ㅇ씨 문제가 중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북 소식통은 9일 “현 회장이 지난 4일 금강산에서 리종혁 북쪽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만나 ㅇ씨 문제 등 여러 현안을 협의하기 위한 평양행을 제안해, 동의를 얻었다”며 “이에 따라 이르면 10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북할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다른 대북 소식통은 “현 회장과 별도로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은 10일 개성공단을 방문하기로 돼 있다”며 “조 사장이 개성공단 현지에서 현 회장의 평양행을 수행할 수도 있고, 서울로 일단 돌아와 하루 이틀 뒤 함께 평양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현 회장 방북은 ㅇ씨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북쪽의 분명한 태도와 연결돼 있다”며 “현재로선 이에 대한 뚜렷한 북쪽의 의지가 전달된 상황은 아니어서 방북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 회장이 방북 기간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접견할지 여부 등은 미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 회장은 2007년 11월2일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난 바 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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