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8년까지 5조6천억원 투입해 종합 연구공간
단지 공동선정, 집적효과 두고 ‘정치 타협’ 논란
단지 공동선정, 집적효과 두고 ‘정치 타협’ 논란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지역으로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와 대구·경북 신서혁신도시 2곳이 선정됐다.
이에 따라 두 지역에는 '아시아 최고의 연구개발(R&D) 허브'를 목표로 글로벌 의료시장을 겨냥한 신약개발지원센터와 첨단의료기기 개발지원센터, 첨단임상시험센터 등 각각 100만㎡ 규모의 종합연구공간이 들어서게 된다.
정부는 10일 오후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5차 첨단의료복합단지위원회를 열고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대구 신서혁시도시'와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에 각각 조성키로 최종 심의. 확정했다.
위원회는 우리나라 경제규모, 일본·미국 등 선진국 사례를 고려하고, 단지 간 경쟁과 특화를 통한 성과 도출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두 개의 집적단지를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두 지역의 의료관련 인프라가 차별화돼 있는 상황에서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특화한다면, 궁극적으로 우리 의료산업의 발전뿐 아니라 국토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복수단지 결정에 따라 30년간(2009년-2038년) 투입될 예정이었던 총 5조6천억원(중앙정부 2조, 지자체 3천억, 민간 3조3천억)의 투자계획은 일부 조정될 예정이다.
위원회에 앞서 평가단은 현장실사와 함께 우수의료연구개발기관의 집적. 연계정도 등 6개 항목에 대해 정량.정성평가를 실시했고 가중치 조사 결과를 적용한 최종 정량평가를 내렸는데 대구 신서혁신도시가 가장 높은 등급인 'A'를 받았다.
위원회는 이에따라 대구 신서혁신도시를 입지로 선정한 후, B등급 지역(6곳) 중 점수가 높은 경기 광교, 강원 원주, 충북 오송 등 3곳을 놓고 복수단지 조성 시 기대 효과 등을 고려, 투표를 통해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를 추가로 뽑았다.
정부는 두 지역에 대해 조속한 시일 내 지정·고시절차를 거친 후 연내 단지별 세부 조성계획 및 재원조달 방안 등을 마련, 2012년까지 단지가 완공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사업의 기대효과는 의료산업 45조원, 여타산업 파급효과 37조2천억원 등 생산증가 82조2천억원, 고용창출 38만2천명에 달한다.
하지만 첨단의료복합단지가 한곳이 선정돼야 당초 기대했던 집적 효과가 가능하다는 게 그간의 정부 입장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입지 결정이 지역정서와 정치적 입장을 고려한 타협이 아니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고 선정결과에 대한 탈락지역의 반발도 거세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전에는 두 지역 외에도 ▲서울 마곡도시개발구역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부산·울산·경남 양산일반산업단지 예정지 ▲강원 원주기업도시 ▲대전 대덕R&D특구 ▲충남 아산 황해경제자유구역 ▲광주·전남 진곡일반산업단지 등 8곳이 경쟁을 벌였다.
유경수 기자 yk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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