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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일 후소사 채택율 0%로”

등록 2005-05-26 19:05

이수호(왼쪽·민주노총 위원장)상임공동대표가 중국사회 과학원 부주임인 롱웨이무 중국 필진 대표에게 감사패를 주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이수호(왼쪽·민주노총 위원장)상임공동대표가 중국사회 과학원 부주임인 롱웨이무 중국 필진 대표에게 감사패를 주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참석자 200여명 한마음

한·중·일 공동역사교과서 <미래를 위한 역사> 출간을 기념해 2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출판기념식에는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실마리를 마련했다’는 자부심과 흥분이 넘쳐났다. 연극인 오지혜씨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에는 세 나라 필진과 정·관·학계 인사, 시민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일본 후소사 교과서 채택 저지와 <미래를 여는 역사> 보급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다와라 일본 어린이와 교과서네트워크21 상임운영위원은 “2001년에 이어 올해도 후소사 교과서의 채택률을 0%에 가깝게 만들 것이며, 한 손에는 <미래를 위한 역사>를 거머쥐고 후소사 교과서 채택 저지에 나서겠다”고 말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도 참석해 “불행한 역사를 체험하지 않은 세대들에게 진실한 역사교과서를 보게 하는 게 중요하지만, 각국 정부는 국가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오히려 대립만 심화시키고 있다”며 “일본 학부모들에게 이 좋은 교과서가 많이 보급되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 책의 한국 쪽 출판을 맡은 한겨레신문사의 정태기 사장은 “앞으로 증보와 개정을 거듭해 더욱 완전한 3국 공동교과서를 만들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기념식에서는 한국 쪽 작업을 주도한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의 이수호 공동대표가 세 나라 필진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고, 방송인 김미화씨와 정재환씨, 고등학생 등이 영상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한 고교생은 “책이 대박이 터졌으면 좋겠다”고 말해 장내를 웃음과 박수 바다로 만들었다.

본 행사에 앞서 성덕여상 풍물패 ‘새와 울림’이 ‘평화의 소리’라는 북 공연을 펼쳤고, 행사 말미에는 어린이 노래패 ‘예쁜 아이들’이 깜찍한 모습으로 춤을 추며 ‘나라를 빛낸 100명의 위인들’ 등의 역사를 소재로 한 노래를 불러 분위기를 돋웠다.

내빈으로는 청와대 이강철 시민사회수석·조기숙 홍보수석, 강창일·김희선·노현송(이상 열린우리당)·이계진(한나라당) 의원, 학계에서 김정기 전 서원대 총장과 이이화 전 역사문제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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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역사는 미래를 보는 창”

<미래를 위한 역사> 출판기념식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영상 축하메시지를 보낸 것을 비롯해 여러 인사들이 참석해 “국가중심주의의 벽을 뛰어넘어 동아시아의 평화를 만들어 가기 위한 역사인식의 산물”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다음은 이들의 축사를 요약한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역사는 미래를 보는 창이다. 공동집필에 참여한 관계자들께서 수고가 많았다. 4년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역사가의 양심과 사명이 있어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세 나라 국민들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함께 가질 때 평화와 공존의 동북아시대는 앞당겨질 것이다. 이번 출판을 계기로 정부 차원의 공동연구가 큰 진전을 이루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가르치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길 바란다.

강만길 광복6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우리 또래 학자들이 15년 전 이런 책을 내자고 했지만 안 됐다. 젊은 학자들이 큰 일을 해냈다. 역사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평화주의다. 어떤 나라 역사교육이 제대로 되고 있느냐 아니냐는 평화주의를 위한 것이냐 아니냐로 알 수 있다. 우리는 일본에 대해 자꾸 침략행위를 기억시키려는 게 아니라, 2세 국민을 평화주의자로 만들자는 것이다. 동아시아에도 유럽연합 못지않은 평화주의가 정착돼야 한다.

서중석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 공동대표=동아시아사에서 일본의 가해 부분을 많이 다뤄야 하는데도 헌신적인 노력을 한 일본 필진들에게 특히 감사를 드린다. 이제는 동아시아도 유럽연합과 같은 공동체를 모색해야 하는데, 과거사 문제가 최대의 암적 존재다. 근대사 역사인식의 공유 없이는 새로운 동아시아의 미래는 없다. 서로 손잡고 노력해야 한다.

롱웨이무 중국사회과학원 부주임=공동집필과정에서 각국 학자들끼리 치열한 논쟁을 벌이며 우리가 서로의 역사를 얼마나 모르고 있나를 깨달았다. 이런 책으로 배우게 된다는 것은 청소년들에게 큰 행운이다.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은 정부의 힘 만으로는 안 되며, 이 교과서가 평화에 커다란 공헌을 할 것이다.

다와라 요시후미 어린이와 교과서네트워크21 상임운영위원=유럽연합의 출범은 독일과 폴란드, 독일과 프랑스의 공동교과서가 가능하게 했다고 생각한다. <미래를 위한 역사>는 이것들 이상으로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자부한다.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후소사 교과서는 자국 중심과 편협한 민족주의로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침략국이자 가해국이며, 오늘날까지 이웃나라에 아픔을 주고 있는 일본이 가장 많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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