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낮 12시 20분께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 모 신협에 복면 강도가 침입해 사무실에 있던 여직원 2명을 위협, 현금과 수표 등 2천30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현장에는 남자 직원 3명이 모두 점심 식사를 하러 외출한 상태였고 박모(27)씨등 여직원 2명만 신협 내 소파에서 식사 중이었다.
박씨는 "후배 직원 1명과 식사를 하던 중 복면을 한 남자 1명이 권총으로 보이는 물체를 들이밀며 금품을 요구, 창구에 있던 돈을 건네주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함께 있었던 여직원 백모(25)씨가 범행 도구와 관련, "도색 작업용 롤러로 보였다"고 진술함에 따라 수사에 혼선을 빚고 있다.
검은색 모자에 마스크를 착용한 범인은 여직원들을 대형 철제 금고로 밀어넣은뒤 현금과 수표를 자신이 메고 온 검은색 서류 가방에 담아 도주했다.
신협 내부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었으나 작동불량으로 녹화가 되지 않았다.
범행 발생 10여분 만에 박씨 등으로부터 휴대폰으로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대구시내 전역에 검문 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노란색 점퍼 차림으로 키 1m70㎝가량에 40대 후반~50대 초반의 범인을 수배했다.
경찰은 범행 발생 시간 대에 신협 내부에 직원 수가 비교적 적었고 범인이 CCTV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점 등으로 미뤄 내부 사정을잘 아는 사람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피해 금액을 현금 1천300여만원과 수표 1천여만원 등 모두 2천300여만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금고 관계자를 상대로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밖에도 경찰은 범행 도구에 대한 여직원들의 진술이 엇갈림에 따라 일단 총기류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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